<베이스볼 스펙트럼>손아섭처럼 이름 바꾸고..구창모 따라 라식수술 받고..

정세영 기자 2021. 1. 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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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선수 ‘변신의 1월’

2년간 부상·부진 겪은 한동민

‘아섭 선배’ 잘 나가자 개명 결심

매해 10명 안팎 선수 이름 바꿔

NC 투수 송명기 라식수술 받아

“포수 사인 더 또렷이 봐야죠”

구창모의 ‘라식 대박’ 재연 꿈꿔

12월과 1월은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재충전’ 기간이다. 치열한 페넌트레이스, 포스트시즌을 마친 뒤 스프링캠프가 차려질 때까지 팀과 떨어져 지낸다. 물론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다. 팀 훈련은 금지되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 개인훈련에 몰두하며 특히 체력을 기른다. 그리고 변신, 아니 업그레이드를 꾀한다.

지난해 NC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투수 송명기(21)는 최근 라식 수술을 받았다. 2019년 데뷔한 송명기는 지난해 36경기에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눈에 띄게 성장했고 두산과 겨룬 한국시리즈에선 5차전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에이스로 거듭난 팀 선배 구창모(24)가 송명기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구창모는 2019년 10월 정규리그를 마친 뒤 라식 수술을 받았다. 눈 피로가 자주 쌓여 신경이 쓰였고 기량을 100% 발휘하기가 어려웠다. 라식 수술은 구창모에겐 날개가 됐다. 구창모는 지난해 15경기에 등판, 9승 무패 1홀드와 평균자책점 1.74의 특급 성적을 올렸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는 등 1승 1패, 평균자책점 1.38을 올리며 NC의 우승을 이끌었다. 송명기는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해 라식 수술을 받았고, 눈이 좋아지면서 마운드에서 포수의 사인을 더욱 또렷이 볼 수 있어 신세계나 다름없다”면서 “올해는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SK의 김창평(21)은 보직을 변경한다. 청소년국가대표팀 주전 유격수였던 김창평은 2019년 입단한 뒤 2년간 주로 2루수로 출장했고 타율 0.187이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SK는 김창평의 빠른 발에 주목, 외야수로 포지션 변화를 제안했다. 외야수가 된다면 수비 부담이 덜어져 타격 감각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게다가 SK엔 내야수가 넘쳐난다. 2루수 자원으로 최항, 최준우, 김성현 등이 있고 유격수는 박성환, 그리고 자유계약(FA)으로 두산 소속이던 2루수 최주환을 영입했다.

류선규 SK 단장은 “김창평은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타격, 주루 센스를 갖췄다”면서 “포지션 변경은 타자로서의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김창평은 외야수라는 낯선 보직에 적응하기 위해 개인훈련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겨울철엔 선수들의 개명이 잇따른다. 이름을 바꾸는 건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뜻. 특히 잦은 부상, 부진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체질 개선을 위해 개명을 선택하곤 한다. 물론 롤모델도 있다. 2009년 손광민은 손아섭(33·롯데)으로 개명했다. 이름을 바꾼 뒤 손아섭은 신작로, 탄탄대로를 질주했다. 손광민은 2007년 데뷔, 2년간 84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은 0.299였지만 손아섭은 프로야구의 간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473경기에 출장해 통산 타율 0.326과 159홈런, 1026득점, 797타점을 올렸다.

손아섭이 개명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한 뒤 매년 10명 안팎의 선수가 이름을 바꾸고 있다. 2019년 개명한 선수는 9명, 지난해에는 11명이다. 개명 효과를 본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KT의 배정대(26)는 2018년 겨울 배병옥에서 개명했다. 배정대는 2020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와 13홈런, 65타점, 88득점을 올리며 비로소 주전을 꿰찼다. 2015년 데뷔한 배정대의 2019년까지 타율은 0.180이다. SK의 강타자 한동민(32)은 올겨울이 가기 전 개명할 예정이고, 마음이 드는 이름을 고르고 있다. 최근 2년간 부상과 부진에 빠졌기 때문. 한동민은 2018년 41홈런을 날렸고 115타점, 97득점을 곁들여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2019년엔 12홈런, 지난해엔 15홈런에 그쳤다. 한동민은 2년 연속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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