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의 전북, '화공 축구' 성패의 첫 열쇠는 측면 수비수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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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는 최강희 감독 시절부터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색채가 강했다.
빠른 발과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을 겸비한 자원들이 측면을 헤집은 뒤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해 이동국을 비롯한 스트라이커들이 골을 뽑아내는 형태가 주된 공격 루트였다.
현역 시절 '스태미나의 화신'이라 불릴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을 지녔던 측면 수비수 출신의 최강희 감독은 풀백들의 공격 가담도 적극적으로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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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전북현대는 최강희 감독 시절부터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색채가 강했다. 빠른 발과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을 겸비한 자원들이 측면을 헤집은 뒤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해 이동국을 비롯한 스트라이커들이 골을 뽑아내는 형태가 주된 공격 루트였다.
현역 시절 '스태미나의 화신'이라 불릴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을 지녔던 측면 수비수 출신의 최강희 감독은 풀백들의 공격 가담도 적극적으로 지시했다. 자신이 직접 뛰어보았기에 측면 수비수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았다.
부임 초창기에도 사이드를 강조했던 최 감독은 '보다 세련된 축구, 더 좋은 축구'를 외치며 2017년 울산에서 오른쪽 풀백 이용을 영입했고 동시에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에서 활약하던 김진수까지 왼쪽에 장착해 '국가대표 좌우 수비수' 진용을 갖췄다.
그해부터 2020년까지 전북은 K리그 4연패에 성공했다. 요소요소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스쿼드지만, 뛰어난 측면 자원들의 공이 상당히 컸다는 것은 안팎의 동일한 평가다.
한동안 가장 든든했던 포지션인 측면 수비수 자리가 2021시즌을 앞두고 있는 전북에게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김상식 신임 감독과 함께 새 출발하는 전북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전북 측면이 헐거워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시즌 후반부터다. 지난해 9월 왼쪽라인의 붙박이 김진수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하면서 불균형이 시작됐다. 이주용이 어느 정도 커버해줬으나 공수 모두 김진수급은 아니었다는 게 냉정한 평가였다. 막판에는 오른쪽 날개도 고장 났다.
이용이 FA컵 결승 1차전 도중 쇄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고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먼저 막을 내린 K리그는 4연패로 마무리했으나 가장 큰 목표였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승1무3패라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과 함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ACL에서 전북은 사실상 최철순 홀로 측면에서 고군분투했다.
김상식 감독과 함께 다시 출발하는 2021시즌, 가장 먼저 해결해야하는 숙제도 이 부분이다. 아직까지는 재활 중인 이용이 시즌 전까지는 회복이 되겠으나 동계훈련 초반부터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걱정은 자원들의 노쇠화다.
이용은 어느덧 35세가 됐고 최철순 역시 34세다. 이주용(29)을 제외하면 측면 자원들의 나이가 확실히 많다. 두 선수 모두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풍부한 경험과 투철한 정신력 등 정상적인 컨디션일 때의 능력은 보장됐으나 체력이 떨어졌을 때는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팀이니 더더욱 보완이 필요하다. 김상식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전북현대의 감독이라면 당연히 정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 우리는 ACL과 K리그, FA컵까지 모두 우승을 향해 뛰어야한다"면서 "2020년에는 K리그와 FA컵 '더블'을 달성했는데 올해는 ACL과 K리그 동반 우승을 하고 싶다"는 큰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ACL이 평년처럼 시즌 내내 일정을 진행한다는 전제로, 더블 스쿼드 구성은 필수고 혹 자가격리 등을 계속 진행해야하는 어려움까지 수반된다면 고충은 더더욱 가중된다. 현재의 측면 자원으로서는 확실히 부족하다.
김상식 감독은 "전북이 가장 잘하는 스타일을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더 화끈하고 화려한 공격 축구, '화공 축구'를 보여드릴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일단, 날개부터 정비해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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