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끊기고 항공기도 결항"..북극 한파에 전국 '냉동고'(종합)

최대호 기자 2021. 1. 8. 11: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8일 오전 한반도에 북극발 한파가 불어닥치며 전국이 꽁꽁 얼었다.

광주는 50년만에 최저기온을 경신했으며, 서울도 역대 2번째 강추위를 기록했다.

겨울에도 비교적 포근했던 광주는 50년만에 최저기온을 갈아치웠다.

서울도 -18.6도까지 떨어지며 20년만에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 50년만에 최저기온 경신..서울도 역대 2번째 강추위
제주공항 개점휴업..최대전력 사용에 정전 사고도 잇따라
8일 새벽 인천시 부평구 신부평변전소에 화재가 발생해 부평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체가 정전 사태를 맞아 어둠에 잠겨 있다.(독자제공)2021.1.8/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전국종합=뉴스1) 최대호 기자 = 8일 오전 한반도에 북극발 한파가 불어닥치며 전국이 꽁꽁 얼었다. 광주는 50년만에 최저기온을 경신했으며, 서울도 역대 2번째 강추위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한파에 눈보라까지 날렸고, 공항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6도~-9도 분포를 포였다. 낮 최고기온도 -12도~-1도로 하루 종일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강원과 경기 등 중부지방부터 내륙을 중심으로 길게 자리잡은 차가운 기운이 남부지방까지 영향을 끼쳐 전국이 냉동고 상태가 됐다.

강원 향로봉은 기온이 -28.9도를 찍었으며, 경기 양평은 -26도 아래로 수은주가 내려갔다.

겨울에도 비교적 포근했던 광주는 50년만에 최저기온을 갈아치웠다. 오전 최저기온은 -13.5도. 이는 1971년 -13.9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도 -18.6도까지 떨어지며 20년만에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상 서울의 공식기온을 측정하는 종로구 송월동 관서용 관측소 수은주는 이날 오전 8시12분 -18.6도(체감온도 -24.3도)까지 떨어지면서 2000년 이후 공식 최저기온으로 확인됐다.

앞서 2000년 이후 서울의 최저기온은 2001년 1월15일 같은 값(-18.6도)이 기록된 바 있다. 1980년대 이후로도 2번째 추운 날이다. 앞서 1986년 1월5일 -19.2도가 1980년 이후 최저 기온 최고순위에 올랐다.

8일 오전 급변풍·강풍·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국제공항 계류장에 항공기들이 멈춰서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한파경보, 제주도 산지·동부·북부에는 대설경보, 제주도 서부·남부·추자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2021.1.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지난 6일 밤부터 이어진 한파로 인한 각종 돌발 상황도 속출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한파로 인해 선로전환기에 장애가 생기면서 7일 퇴근시각 한때 천사거리역~운연역 해당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또 8일 오전 6시쯤에는 부평구 갈산동 신부평변전소에 불이 났다. 이 불로 인천 계양구 효성동, 부평구 삼산·갈산 등 3만8000여 가구(한전 추정)에 전기 공급이 끊겨 시민들이 강추위 속에 난방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는 한파에 눈보라까지 불어닥치면서 항공기 운항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날 제주국제공항에는 국내선 출발 103편, 도착 96편 등 총 199편의 항공편이 오갈 예정이지만 대부분 결항됐다. 현재까지 운항한 항공편은 오전 8시쯤 지연 출발한 김포행 대한항공 KE1722편뿐이다.

전남 해남에서는 8일 0시30분쯤 마을 3곳이 동시 정전 상황을 맞았다.정전은 2시간여 만에 복구됐지만 마을주민 144명이 한밤중 추위에 떨어야 했다. 정전이 발생할 당시 해남지역은 -12.5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해남은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이보다 앞선 7일 밤에는 광주 광산구 장덕동 일대의 아파트와 상가에서도 정전이 발생해 4시간30여분 만에 복구됐다.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509세대의 보일러 가동이 멈췄고, 전기온열기 등도 사용하지 못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 영하 18도를 기록하며 북극한파가 절정에 이른 8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 인근에서 두터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2021.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전국 각지에서는 계량기·수도관 동파 신고가 이어졌으며, 출근길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을 하고도 살을 파고드는 추위에 움츠린 채 걸음을 재촉했다.

전주시 효자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박주현씨(26·전주시)는 "어제 너무 추워서 오늘은 발열 내의부터 롱패딩까지 옷을 다섯 겹이나 껴입고 나왔다"면서 "다른 곳보다도 귀나 얼굴이 아릴정도로 너무 춥다"고 말했다.

일부 도로는 6일 밤~7일 새벽 사이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으며 여전히 빙판길을 이뤘다.

전국의 지자체는 각종 시설물관리 점검 당부와 함께 과실 동해주의보를 내리는 등 한파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응에 나선 상태다.

한편 이번 추위는 주말을 지나 12일까지 이어지겠다.

sun07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