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국민의힘 또 내부 총질 악습

김만용 기자 2021. 1. 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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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석 달 앞둔 국민의힘은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친다.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시작으로 4번의 전국 선거에서 연이어 참패했던 제1 야당으로선 새해 주요 여론조사가 한 줄기 빛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오거돈 전 시장 밑에서 경제 부시장을 했던 사람까지 국민의힘 후보로 선거에 뛰어든다고 한다.

야권 단일화를 위해 앞으로 가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도 부산만큼은 아니지만 위태위태한 고비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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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용 정치부 차장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석 달 앞둔 국민의힘은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친다.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시작으로 4번의 전국 선거에서 연이어 참패했던 제1 야당으로선 새해 주요 여론조사가 한 줄기 빛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거의 모든 조사에서 ‘정권심판론’ 프레임이 ‘야당심판론’을 압도했다. 부산에선 야당의 지지율이 여당의 2배다. 여당의 텃밭인 서울에서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추월했다는 결과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후보들의 문전성시가 이를 증명한다.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후보는 두 자릿수에 달한다. 부산시장 후보도 10명에 가깝다. 오거돈 전 시장 밑에서 경제 부시장을 했던 사람까지 국민의힘 후보로 선거에 뛰어든다고 한다. 불과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인물난에 허덕였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하지만 동시에 과거 보수 정당에서 선거 때마다 보여왔던 구태는 다시 반복되고 있다. 특히 부산시장 선거판은 흑색선전이 난무한다. 이미 오래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A 후보의 가정사와 성 추문, B 후보의 불륜설 등이 또다시 해당 후보를 괴롭히고 있다. 이러한 네거티브 흠집 내기는 경쟁자에 의해 김 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들의 귀에도 속속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성을 유지해야 할 부산의 현직 의원들도 숟가락 얹듯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분열을 자초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면 민심이 바로 돌아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권 단일화를 위해 앞으로 가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도 부산만큼은 아니지만 위태위태한 고비가 엿보인다. ‘우리가 아니어도 좋다. 기득권을 포기하더라도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는 희생정신이 야권의 맏형인 제1야당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잘만 하면 우리 당이 서울시장을 수복할 수 있다’는 욕심이 가득하다. 일부 고위 당직자의 입에선 심심치 않게 단일화 파트너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을 깎아내리는 감정 섞인 말이 나온다.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서로 다독이며 전진해도 쉽지 않은 선거 국면에서 도대체 주적이 누구인지 가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비록 단일화를 하더라도 서로 악감정만 커질 뿐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하는 아름다운 단일화를 장담할 수 없다.

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정권을 가지면 선거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무궁무진하다. 마음만 먹으면 여론조사 5∼10%포인트 차이를 뒤집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긴급재난지원금 등 현금복지가 표심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민주당에선 3차 재난지원금과 별도로 지방선거 전에 전 국민에게 재난위로금을 주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전직 대통령의 사면 카드도 야권을 분열시키는 좋은 카드다. 이런 묘수가 야당의 볼썽사나운 구태, 감동 없는 단일화와 엮이면 국민은 언제든 야당으로부터 고개를 돌릴 것이다. 국민의힘에 이번 재·보선은 마지막 기회다. 보수가 부패로도 망하고 분열로도 망한다는 소리를 그만 듣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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