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틱톡·트위치..'벗방' 등 '민폐 콘텐츠' 수두룩

2021. 1. 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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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논란을 야기하는 영상들이 유튜브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TV, 틱톡, 트위치 등 동영상 플랫폼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콘텐츠의 증식 속도도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게임 방송이 주로 진행되는 트위치의 경우도 아프리카TV, 틱톡, 유튜브 등에서 수익을 내는 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이라 사회적 이슈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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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층 상당수 10대여서 더 문제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는 영상들이 유튜브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TV, 틱톡, 트위치 등 동영상 플랫폼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콘텐츠의 증식 속도도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개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지적 장애 여성 A 씨를 상대로 남성 BJ 땡초가 자극적인 방송을 하며 수익을 챙겼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이 BJ 땡초는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진행하다가 더 심의에서 자유로운 플랫폼 로즈TV로 옮겨 ‘벗방’(옷 벗는 방송)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출 방송에서 여성 A 씨가 거부 의사를 밝히자 BJ 땡초는 “네가 별풍선 환불해 줄 거냐”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BJ들은 별풍선 방송 대가로 이용자들에게 받고,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경찰은 BJ 땡초 범행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6일 그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아프리카TV는 부랴부랴 미풍양속에 위배된다며 해당 BJ를 퇴출시켰다.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는 “3개월간 땡초의 방송을 그대로 놔두다 사회적 이슈가 커지니까 급하게 영상을 금지시켰다”며 아프리카TV를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12일 미성년자 성폭행범 조두순(69)이 출소할 당시에도 아프리카TV와 틱톡에는 이와 관련된 영상들이 넘쳐났다. 대부분 조두순에게 보복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방송 시간이 긴 영상 위주로 업로드되는 아프리카TV와 달리, 틱톡 플랫폼에선 15초 내외의 매우 짧은 영상들이 공유된다.

아프리카TV에서 ‘조두순’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관련 영상만 2800여 건에 이른다. 틱톡에서 ‘조두순’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영상은 수백편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영상들의 전체 조회 수는 약 4190만회에 이른다.

이들 영상 대부분 조두순 집 근처에 사는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내용들이 많아 사회적 논란을 낳았다. ▷조두순 집을 지키는 경찰 앞에서 웃통을 벗고 자신의 몸매를 자랑하는 영상 ▷휴대폰 카메라를 봉에 낀 채 조두순에게 “그렇게 살지 말라”고 큰 소리로 훈계하는 영상 ▷조두순 부인을 비속어로 모욕하는 영상 등이 올라와 있다.

게임 방송이 주로 진행되는 트위치의 경우도 아프리카TV, 틱톡, 유튜브 등에서 수익을 내는 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이라 사회적 이슈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플랫폼의 자극적인 영상이 더 논란이 되는 이유는 해당 영상의 시청층 상당수가 10대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틱톡의 경우 10대, 아프리카TV는 20~30대 사이의 젊은 사용자들에게서 인기가 많다. ‘조두순’에 대한 틱톡 영상들을 찾아 보면, 그의 출소로 인해 불안감이 커졌다는 걱정을 하는 10대 여학생들의 영상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프리카TV 등 플랫폼에서는 청소년 유해물 판정 기준이 잘 정립돼 있지 않다”며 “콘텐츠가 상식과 법에 맞도록 준법 윤리 경영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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