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플랜트 설비회사 창업 9년..회사 이익보다 아낌없는 나눔 실천

송승용 대표님에게

우리가 A 보험회사 선후배로 만난 지 18년이 됩니다. 회사 이름도 생소하던 외국계 생명보험회사에서 1주일에 3건 이상의 계약을 받아내는 걸 250주 넘게 한 기록으로 보험영업의 달인으로 이름을 날렸지요. 그 회사에 많았던 영업의 고수와 다른 점은 연속해서 250주를 하고 슬럼프를 겪으며 포기했다가 다시 도전해서 또 100주 이상을 해냈다는 것에 있지요. 현실에서 만나는 ‘불굴의 의지’의 표상이었습니다. 그 엄청난 영업력으로 본인의 수익만 챙긴 게 아니라 다른 지점, 다른 회사 보험설계사들을 위해 강연을 다닌 이력은 의미 있는 나눔이었지요. 본인 스스로 경쟁력 있는 보험인을 직접 양성하겠다는 원대한 꿈으로 만든 지점장의 자리에서 또 5년을 보냈지요. 그러나 외국계 먹튀 회사 때문에 큰 손실과 사람에 대한 쓰라린 상처를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15년간 몸담았던 금융업계를 떠나 제조업에 출사표를 던진 게 2012년. 송승용 대표님이 ‘네오피크’라는 제약, 화장품, 화학, 식품 생산 공정의 이물보안 솔루션과 플랜트 설비 및 단위기기 제조 전문회사를 창업한 지 벌써 9년이 됐습니다.

대기업 공장에서 필요한 구조물을 설계하고, 용접하고 자르고 붙이고 설치하는 고된 작업을 하면서도 서두르거나 힘든 기색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하는 일을 충분히 즐기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여유와 자신감이 대표님의 큰 장점이자 매력이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험한 플랜트 설비업의 환경을 극복하고 업계에서 나름대로 승승장구하는 네오피크를 멀리서나마 응원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합류했던 지난해 5월 울산 현장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고래가 뛰어논다는 장생포, 눈앞에 깊고 푸른 바다가 보이는 곳에 마련해주신 저녁 식사로 13일 동안의 출장에서 살이 쪄 돌아와 가족들도 놀랐었죠. 회사의 이익만을 따지지 않고 안전요원으로, 용접공으로, 기술담당으로 출장 온 직원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어주셨지요. 다른 직원들은 숙소로 들어가고 편의점 앞 탁자에 앉아 둘이서 얘기 나누던 시간이 아련합니다.

송 대표님, 그 후 ‘회사는 공사 대금을 잘 받은 거지요? 공사 이익금은 많이 남은 거죠?’라고 묻지 못했습니다. 10년을 향해가는 네오피크가 더욱 단단해지고, 우람해지기를 기도합니다. 언젠가 말하던 대로 ‘성공의 통로’가 돼 그 값비싼 경험을 어려운 시기에 절망하는 이웃들과 공유할 수 있기를 당부합니다. 그 초심 잊지 마시고, 늘 건강하십시오.

최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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