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 메시지 사실상 '미공개'..상세 내용 '결론'에 담길 듯

김정근 기자 입력 2021. 1. 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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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남·대미 메시지가 사실상 '미공개'됐다.

북한은 지난 5일 조국 통일 위업과 대외관계 진전에 대한 문제를 사업총화 보고에서 다룰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3일 차 회의에선 향후 북한의 대남·대미 관계 기조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북한이 고려하는 대외 관계가 미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며 대미 메시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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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문제 고찰"..남북 문제, 신중하게 접근할 듯
"대외 관계 확대·발전"..대미 메시지 여부는 불확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제8차 노동당 대회 3일 차 회의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북한이 8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남·대미 메시지가 사실상 '미공개'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주말 사업총화 보고 전문과 결론을 통해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7일 열린 제8차 당 대회 3일 차 회의 내용을 간략히 보도했다.

신문은 "보고는 조성된 형세와 변천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대남문제를 고찰하였다"라며 "대외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키기 위한 우리 당의 총적방향과 정책적 입장을 천명하였다"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5일 조국 통일 위업과 대외관계 진전에 대한 문제를 사업총화 보고에서 다룰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3일 차 회의에선 향후 북한의 대남·대미 관계 기조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2일 차 회의 보도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대략적인 보도만 이뤄졌다. 이날 신문은 "대회는 계속된다"라며 사업총화가 마무리된 듯한 언급을 남겼지만, 총화 전문을 게재하진 않았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북한은 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을 걸어 잠그며 사실상 모든 대외 행보를 멈춘 상태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상황을 계속 이어가긴 힘든 만큼 북한의 향후 대외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남북관계는 지난해 6월 '대적 사업'과 9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으로 경색된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월 당 창건일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다시 손을 맞잡았으면 좋겠다"라는 유화 메시지를 내긴 했지만 향후 남북관계에 관해선 여전히 '물음표'가 많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보도를 두고 "(북한이) 대남 문제는 일단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라며 "자신들이 적극적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를 원했지만, 이를 가로막고 있는 요인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고찰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남북관계를 '문제'로 인식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라면서 "기존의 원론적인 합의 이행, 대화나 교류 협력 제안 이상의 '관계 재설정'이나 '파격적 제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와는 달리 대외 관계에는 '확대·발전'이란 용어가 쓰인 것에 주목했다. 대외 행보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북한이 고려하는 대외 관계가 미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며 대미 메시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임 교수는 "대외관계는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키기겟다는 방향과 입장을 천명했는데, 이는 대미 관계만을 지칭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중국, 러시아, 동남아 등 기타 우호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북한은 오는 20일 취임식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아직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북한이 바이든 신행정부에 관한 첫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다만 아직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이기에 이번 당 대회에서 대미 메시지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입장에선 바이든 당선인의 대북 정책을 들어본 뒤 본격적인 대외 행보에 나서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등으로 당장 대외 행보에 나설 수 없는 만큼 향후 상황을 고려해 대외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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