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미래차 장악할 골든타임"..글로벌 빅테크 '가속페달'

서종갑 기자 2021. 1. 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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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개화하는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애플, 구글, 아마존, 바이두 등 빅테크 입장에서는 미래차 시장이 개화하는 지금이 공격적인 투자로 초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골든 타임'인 셈이다.

애플에 앞서 미래차 시장에 투자를 계속해온 구글은 자회사 웨이모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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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생태계 선점 노리는 구글, 르노·볼보 등과 연합전선
아마존, 로보택시 앞세워 자율주행 물류 인프라 장악 구상 중
中 바이두도 자국 완성차 업체들과 전기차 합작법인 설립 유력
[서울경제]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구글·아마존, 중국의 바이두까지 빅테크의 자율주행 기술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절박함이 배어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한 전기차는 미국·중국·유럽 등 세계 완성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국가들이 친환경 정책을 본격화하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애플을 비롯해 구글·아마존·바이두 등 빅테크 입장에서 미래차 시장이 개화하는 지금이 초기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골든 타임’인 것이다.

구글, 르노·볼보 등과 연합전선 구축

구글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구글은 자회사 웨이모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으로 시작해 플랫폼 생태계까지 장악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위해 웨이모는 완성차 업체들과 활발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등과 자율주행 연합 전선을 꾸렸다.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을 장악했던 구글이 이번에는 웨이모를 통해 미래 완성차 시장의 플랫폼 역할을 하려는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6월 스타트업 ‘죽스’를 인수함으로써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로보택시를 통해 무인 택배 등 물류 인프라 장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아마존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배송용 드론 ‘프라임에어’에 대한 운항 허가를 받으며 땅과 하늘을 아우르는 자율주행 물류 인프라를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광저우에서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위라이드와도 협업하고 있다. 자율주행 물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간과 국가라는 제약을 모두 뛰어넘은 것이다.

中 지리차, 배터리 기업과 협력 본격화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아폴로’ 로보택시
지난 2017년부터 자율주행차 ‘아폴로’를 개발해온 중국의 바이두는 지난해 12월 아폴로 포럼에서 올해 관련 플랫폼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 계획을 밝혔다. 바이두는 중국 완성차 업체 여러 곳과 전기차 생산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생산을 위탁하거나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바이두는 3년 안에 아폴로 OS를 탑재한 전기차가 1억 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부문에서도 기술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오는 2023년까지 배터리 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 간 합작사 설립은 일상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는 현지 업체인 파라시스와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는데 올해 연산 20GWh인 생산 규모를 120GWh까지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 1위권인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과 맞먹는 규모다.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는 협력을 도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각자 생존 전략을 짜는 데도 골몰하고 있다. 파나소닉·CATL·LG화학 등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협력적 관계를 맺은 테슬라는 지난해 9월 배터리 데이에서 2년 내 배터리 원가를 56% 절감하고 주행거리를 54% 개선할 수 있는 신개념 배터리 기술을 공개하며 배터리 자체 양산 체제를 암시하기도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 간 협력이 머지않아 경쟁 관계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대만 폭스콘, FCA와 함께 전기차 합작

이종 업체 간 합종연횡도 이뤄지고 있다. 아이폰 위탁 생산 업체로 유명한 대만의 폭스콘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기차를 낙점하고 올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중국에 전기차 합작사를 세우기로 협약을 맺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내연기관 중심의 완성차 업체와 스마트폰을 만들던 업체가 만나 전기차 생산에 뛰어든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의 합작 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거대 IT 기업, 완성차, 배터리 등 관련 업체들의 경쟁이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초기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다시 시장에 발을 붙이는 게 힘들어지기 때문에 업체 간 이합집산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아마존이 인수한 스타트업 죽스의 자율주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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