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애플카 협업 제안받았다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선언한 애플이 해당 '애플카' 생산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에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애플이 애플카 개발을 위해 최근 자사에 협업을 요청한 사실이 맞는다"며 "다만 아직 초기 단계에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달 말 로이터통신 등을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개발에 본격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지난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전기차 계획을 추진해온 애플은 2024~2027년께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여러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에게도 협업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모노셀'이라고 불리는 단일 배터리 제조 기술을 통해 차량 제조원가를 낮추는 쪽으로 전기차 생산을 고려 중이지만 실제 사업화를 위해선 기존 전기차 업체들과의 협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자체 생산을 위해서는 기술력과 생산 시설 등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세계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16.1%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뒤를 BYD그룹 10.1%, 르노-닛싼-미쓰비시 9.5%, BMW 6.7%이 차지했으며 현대차그룹은 5.7%로 5위를 달렸다. 하지만 2020년 전망치에 따르면 테슬라(17.5%), 폭스바겐그룹(12.9%), 르노-닛싼-미쓰비시(8.2%)에 이어 현대차그룹은 7.2% 점유율로 4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애플이 복수의 전기차 업체에 손을 내밀면서 빅5 중 한 곳인 현대차그룹도 지나칠 순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생산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통해 올해 신형 전기차도 다수 생산할 계획인 만큼 자체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충 후 주행거리를 대폭 늘릴 수 있는 E-GMP 플랫폼에 애플이 관심을 드러낸 건 향후 애플이 전기차 생산과 함께 그 핵심인 배터리 공동 개발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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