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우한사태? 중국 1100만 스자좡市 사실상 봉쇄
인구 1100만명인 중국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이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조치를 내렸다. 중국 당국이나 관영 언론은 우한(武漢) 봉쇄 때처럼 ‘도시 폐쇄(封城)’ ‘봉쇄’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봉쇄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자좡 당국은 7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시민과 차량은 시를 떠나서는 안된다”고 발표했다. 고속도로 요금소마다 경찰이 배치돼 차를 돌려보냈다. 스자좡 기차역이 경우 6일부터 모든 탑승이 중단됐고 스자좡을 오가는 비행편 역시 상당수가 중단된 상태다.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경우 주민과 차량이 마을을 벗어나는 것도 금지된다.
허베이성에서 6일 52명, 7일 3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무증상 감염자(코로나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를 포함하면 이틀만에 200명 가까운 감염자가 나왔고 대다수가 스자좡 시민이다.
우한 봉쇄(1월 23일~4월 8일) 이후에도 중국 일부 소도시들이 이동 통제 등을 실시하며 사실상 봉쇄 상태에 들어간 적은 있지만 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 대도시에 이동 통제령이 떨어진 것은 스자좡이 처음이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허베이성 의료진 2000명을 포함해 베이징, 장쑤, 저장에서 파견된 의료진이 속속 스자좡으로 집결하고 있다. 현지 일부 병원을 코로나 병상으로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자좡 시민인 왕모씨는 홍콩 명보에 “7일 새벽부터 각 마을마다 3일간 (진·출입을) 봉쇄하라는 통보가 내려졌다”며 “최근 상황 때문에 시민이 공황이 빼질 가능성도 있지만 (중국 전역으로 코로나가 퍼지며 통제가 확대된) 작년 음력설 때 같은 상태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감염자가 동부 가오청(藳城)구 일부 마을에 집중됐기 때문에 검사 결과에 따라 봉쇄가 빨리 풀릴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스자좡 남쪽에 위치한 인구 740만명인 싱타이(邢臺)에서도 7일 2명의 확진자와 4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나오면서 당국이 방역 위기 수준을 높였다.
스자좡은 대도시인데다 베이징에서 30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중국 정부는 도시 간 이동을 최소화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의 경기도에 해당하는 허베이성은 허베이에서 베이징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의 경우 재직 증명서, 14일 이내 실시한 코로나 음성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다. 이달초 재발한 허베이성 코로나와 관련해 다른 지역에서 환자가 공식 확인된 사례는 지금까지 신장위구르자치구 1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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