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야 먹고사는 美 총기회사..의사당 난입에 주가 '일제 상승'

이슬기 기자 입력 2021. 1. 8. 10:31 수정 2021. 1. 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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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사당 난입에 총기 업체株 일제히 폭등조지아 선거 직후 상승세..."시위 우려 반영"몸값 상승에 '표정 관리' 입장 표명은 자제미국 총기 업체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불복 시위 도중 워싱턴DC 의사당에 난입해 폭력 사태를 벌여 도시가 봉쇄되고, 사회불안이 가중된 상황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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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사당 난입에 총기 업체株 일제히 폭등
조지아 선거 직후 상승세..."시위 우려 반영"
몸값 상승에 '표정 관리' 입장 표명은 자제

미국 총기 업체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불복 시위 도중 워싱턴DC 의사당에 난입해 폭력 사태를 벌여 도시가 봉쇄되고, 사회불안이 가중된 상황에서다.

미국 콜로라도 주 오로라의 한 총기 매장에 진열된 소총들. /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각) 미 최대 권총 제조업체 스미스앤웨슨의 주가는 18% 올랐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오던 주가가 이날 폭력 사태를 계기로 급등한 것이다. 스터름 루거도 12%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이들 업체의 주가는 올 들어 이미 15% 오른 상태였다. 총알을 만드는 비스타 아웃도어 주가는 16% 상승했고, 이튿날인 7일까지 급등세가 계속됐다.

총기 회사들의 주가가 뛰기 시작한 건 조지아주(州) 상원의원 결선투표의 윤곽이 드러나면서다. 민주당이 두 의석을 모두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가 보도된 직후 이들의 주가가 급속히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미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극우 보수 단체들이 폭력 시위를 조직할 거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치안 당국이 워싱턴DC를 봉쇄하면서 주가는 더욱 뛰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의사당에 난입해 경찰에 체포된 52명 중 5명은 허가증 없이 총기나 금지된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수천명의 시위 참가자 중 일부가 총기를 휴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번 시위를 기획한 극우 음모론 집단 큐아난(QAnon)과 네오파시즘 단체 프라우드보이즈(Proud Boys), 총기 소지 지지단체(Pro-Gun Rights Group)는 지난달 말 대선 불복 집회를 앞두고도 참가자들에게 총기 소지를 적극 권하며 총기를 밀반입 하는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주가 급등에 대해 업체들은 어떠한 반응도 자제한 채 '표정 관리'를 하고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될 만큼 여론의 뭇매를 맞는 사안이지만, 이번 폭력 사태로 총기 판매와 회사 몸값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CNN비즈니스는 총기 업체들에 각각 의견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마크 올리바 미 총기산업무역협회(NSSF) 공보국장은 "의회에서 벌어진 사태는 터무니없는 짓이며 명백한 범죄"라면서도 "우리 업계와는 완전히 무관하며 이번 사태에 우리 업계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NSSF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총기 판매는 약 2100만건으로 2019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반(反)인종주의 시위와 경찰권 남용 사건 등으로 시민 불안이 급증하면서 여성과 흑인의 총기 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처음으로 총기를 구매한 사람만 840만명을 넘었다.

올리바 국장은 "여성들과 흑인 고객의 총기 구매가 40% 증가했다"며 "미 전역에서 정치적 이슈로 사회 불안이 커지면서 총기 산업의 고객 범주가 기존보다 넓어졌고 성장 속도도 기대 이상으로 빠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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