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일정, '미지근한' 메시지들..북한 8차 당 대회 특징

3일 차 회의로 총화 보고 종료..회의는 나흘째 계속
전문 공개 늦어지는 듯..간략 보도로 해석 분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제8차 노동당 대회 3일 차 회의를 진행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개막 나흘째인 8일에도 계속되고 있지만 개략적인 보도만 이어지고 있어 아직 구체적인 국정 운영의 청사진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도 전날(7일) 3일 차 회의에서 진행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 보고 내용을 2개 면을 할애해 보도했다.

앞서 1·2일 차 회의에서 사회주의 경제건설 관련 내용을 결산했던 북한은 3일 차 회의에서 남북관계를 포함한 대외 관계와 당 사업 강화발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첫날 밝힌 사업총화 보고 분야인 Δ사회주의 경제건설 Δ조국통일위업(남북관계) Δ대외관계 진전 Δ당 사업 강화발전 문제가 모두 다뤄진 셈이다.

이로써 지난 5일 개막과 동시에 시작된 사업총화 보고는 사흘째인 7일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사업총화 보고는 계속된다"라고 했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대회는 계속된다"라고만 전했다.

그러나 총화 보고가 끝난 이튿날인 이날쯤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전문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대회 개막 4일 차인 이날까지도 경제 건설은 물론 대외관계의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날 보도된 대남·대미 노선을 보면 대남관계는 '조성된 형세와 변천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대남문제를 고찰했다'는 것, 대외 관계는 '전면적으로 확대발전 입장'이라는 것이 전부다. 여기서 대외 관계가 미국을 염두에 둔 것인지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의미한 것인지도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또 이번 당 대회에서 제시하겠다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제8차 노동당 대회 3일 차 회의를 진행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지난 7차 당 대회(2016년 5월6~9일) 때는 이틀간 (6~7일)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가 진행된 다음 날인 8일 바로 전문이 공개됐다.

노동신문은 24개 면으로 증면하고 9개 면에 걸쳐 전문을 싣는 등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조선중앙TV도 같은 날 오후 3시30분(당시 평양시 오후3시)부터 '특별중대방송'을 통해 3시간여에 걸쳐 김 위원장의 보고를 녹화 방송했다.

이와 달리 이날 신문은 전날(7일)과 마찬가지로 사업총화 보고 내용만 간략히 전했다. 오전 9시 조선중앙TV가 방송한 3일 차 회의 내용도 신문과 같았다.

일각에서는 당초 나흘 정도로 예상됐던 당 대회 일정이 훨씬 길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사업총화 보고 공개 역시 늦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차인 이날은 사업총화 보고에 대한 토론과 결론, 결정서 채택, 그리고 당 중앙검사위 사업총화 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당 대회 첫날 승인한 의제 가운데 Δ당 규약 개정 Δ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일정이 아직 남아있어 최대 6일간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북한이 이전과 달리 총화 보고 전문을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새로운 미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이 '미지근한' 메시지로 일단 분위기를 계속 살피려 할 가능성이 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