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움켜쥐고 美 의회 난입한 극우파들은 네오나치·큐어넌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2021. 1. 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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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의회 난입 사태에 앞장선 극우단체 활동가들의 면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각종 음모론과 백인 우월주의를 신봉하는 극우주의자들은 의사당 난입에 대거 가담해 의회 유린 행위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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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어넌, '악마숭배자' 딥스테이트가 정부 통제한다는 음모론 신봉
창을 움켜쥐고 의회 경찰과 대치하는 제이크 앤젤리[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연방의회 난입 사태에 앞장선 극우단체 활동가들의 면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각종 음모론과 백인 우월주의를 신봉하는 극우주의자들은 의사당 난입에 대거 가담해 의회 유린 행위에 앞장섰다. 이들은 날카로운 창을 움켜쥐고 민의의 전당인 의회로 진격했고,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실에 쳐들어가 집무실 책상에 다리를 올려놓는 등 마치 점령군처럼 행동해 미국에 충격을 안겼다.

시위대 난입 당시 카메라에는 기괴한 모습의 한 남성이 의회를 활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신이 새겨진 상체를 알몸으로 드러낸 그는 버펄로 뿔이 달린 모피 모자를 착용했고, 성조기를 건 창을 들고 상원 연단에 올랐다.

이 남성은 극우 음모론 신봉단체 '큐어넌'(QAnon)의 열혈 활동가인 제이크 앤젤리로 확인됐다.'큐어넌 샤먼(shaman)'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그는 자신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위한 주술사이자 디지털 전사"라고 소개하면서 각종 극우단체 집회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다. 또 페이스북에 큐어넌 음모론을 올리면서 "숨어있는 반역자들을 교수형에 처할 때까지는 우리가 적들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진정한 희망을 품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큐어넌은 민주당과 연결된 비밀집단 '딥 스테이트'가 정부를 통제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구하기 위해 이들과 맞서 싸우고 있다는 음모론을 신봉한다. 이들은 또 딥 스테이트를 악마 숭배자이자 소아성애자로 묘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앤젤리 옆에 나란히 서서 의회 경찰과 대치했던 남성은 29살의 네오나치주의자 매슈 하임바크로 밝혀졌다. AFP 통신은 증오범죄 피해자 구제 활동을 펼치는 시민단체를 인용해 "하임바크는 신세대 백인 민족주의의 대표 주자"라고 전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극우단체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가 연방의회의 11·3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의 지도급 활동가와 유명 극우 이론가도 의회를 짓밟는 행렬에 동참했다. '프라우드 보이스' 하와이 지부를 설립한 닉 옥스는 의사당 건물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셀카로 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온라인 극우 사이트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팀 지오넷은 의회 점거 상황을 25분 동안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또 펠로시 하원의장 집무실 책상에 발을 올려놓은 남성은 총기 옹호단체를 이끄는 리처드 바넷으로 확인됐다. 60세인 바넷은 "여기 있다가 간다"면서 펠로시 의장을 욕하는 메모를 남겼고, 책상에 있던 봉투를 집어가면서 25센트 동전을 올려놓았다. 바넷은 의회 점거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에게 "펠로시 의장실 봉투는 훔친 게 아니다"며 "펠로시에게는 그럴 가치도 없지만 25센트를 남기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납세자이자 애국자"라면서 "의장실 책상은 펠로시 책상이 아니라 내 책상이다. 우리가 펠로시에게 그 책상을 빌려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넷은 의회 난입 며칠 전에는 백인 우월주의를 비판하는 펠로시 의장을 겨냥해 "백인 민족주의자가 아닌 사람들을 쫓아내야 한다"면서 자신이 죽음까지도 각오했다고 썼다.

아울러 펠로시 의장실에서 책 받침대를 훔쳐 나오며 사진이 찍힌 남성은 플로리다주 출신의 아이 다섯을 둔 30대 아빠로 밝혀졌다.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 한 명이 6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무실까지 들어와 의자에 앉아 발을 책상 위에 올리고 있다./연합뉴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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