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10년차' 김정은 생일..공식 언급 없이 당대회 행사로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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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37번째 생일을 맞았다.
북한이 이를 공식적으로 기념하고 있지는 않지만, 올해 노동당 8차 대회와 더불어 최근 몇 년 새 김 위원장 생일에 즈음해 대형 대내외 행사가 열리는 모양새다.
김정은 정권이 집권 10년 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김 위원장이 30대여서 몇 년 뒤 연륜 있는 지도자의 면모를 강조할 필요가 있을 때에 맞춰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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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37번째 생일을 맞았다.
북한이 이를 공식적으로 기념하고 있지는 않지만, 올해 노동당 8차 대회와 더불어 최근 몇 년 새 김 위원장 생일에 즈음해 대형 대내외 행사가 열리는 모양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관영 매체에서는 김 위원장의 생일과 관련한 언급이 전무했다.
조선중앙TV는 평소보다 이른 오전 9시에 방송을 시작했지만, 노동당 8차 대회 3일차 소식을 전하는 데 그쳤다.
통상 오후 3시에 방송을 시작하는 중앙TV는 매달 1·11·21일과 명절, 기념일에는 오전 9시부터 방영한다. 전날에도 오전 방송을 한 것을 보면 이날 역시 8차 당대회 소식을 전하기 위해 방송 시간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북한 달력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1월 8일이 평일로 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북한은 김 위원장의 생일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최근 들어 김 위원장 생일 전후로 굵직한 정치·외교·경제 행사가 벌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는 향후 5년간 국정 청사진을 밝히는 8차 당대회가 진행 중이다. 지난 5일 개막한 이 대회는 나흘째인 8일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2019년에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생일 당일에는 북중 4차 정상회담에 이어 부부 동반 환영 만찬까지 가졌다.
이례적으로 작년 생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김 위원장에 생일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각각 태양절(4월 15일), 광명성절(2월 16일)로 기념하고 있다.
이와 달리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은 아직 공식적으로 기념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앙통신은 2014년 1월 8일 데니스 로드먼 전 미국프로농구 선수의 방북을 보도하며 "원수님(김정은)의 탄생일을 맞으며 북한에 왔다"고 한 발언을 소개, 생일을 처음 확인했다.
김정은 정권이 집권 10년 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김 위원장이 30대여서 몇 년 뒤 연륜 있는 지도자의 면모를 강조할 필요가 있을 때에 맞춰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도 1974년 후계자로 내정되고 8년 뒤 마흔 살을 맞은 1982년에야 공휴일로 선포했고, 1995년에 '민족 최대의 명절'로 공표한 바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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