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검찰, 트럼프도 수사한다..폭동참가자에 '살인혐의' 적용 가능성도

장은교 기자 입력 2021. 1. 8. 09:47 수정 2021. 1. 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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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워싱턴에서 7일(현지시간) 경찰이 백악관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 중 한 명을 연행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의사당 폭동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연방 검찰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이클 셔윈 워싱턴 DC 연방검찰 검사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서도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든 행위자들과 (폭동에) 어떤 역할을 한 누구라도 살펴보고 있다”며 “범죄 구성 요건에 맞는 증거가 있다면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 등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기소 가능성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 앞에서 지지자들이 연 ‘미국 구국 집회’에 참석해, 폭동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대선 결과에 대한 승복도 포기도 없을 것”이라며 “의사당까지 행진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후 지지자들은 의사당에 난입했고, 조 바이든 당선자의 승리를 확정하는 절차를 진행하려던 상·하원 합동회의는 한동안 중단됐다.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침입한 이후에도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지자들을 “애국자”라고 표현했다.

이날 폭동으로 시위대 4명과 의회 경찰 1명 등 5명이 숨졌다. 의회 기물이 파손됐고, 노트북 등 의원들과 비서진들의 물품 일부도 도난당했다.

검찰은 내란음모, 반란, 소요, 무단침입, 절도 등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셔윈 검사장 대행은 “가능한 한 가장 강한 혐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연방수사국(FBI)은 공화당 국가위원회와 민주당 국가위원회 인근에 폭탄을 설치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의 영상을 7일 공개하고 보상금 5만달러(약 5400만원)와 함께 공개수배했다. FBI는 또 의사당 주변의 감시카메라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폭동 당시 영상을 분석해 가담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리 폭동을 모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들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7일까지 15건의 형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CNN은 8일 오전 “폭동 진압에 나섰던 의회 경찰관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살인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까지 열어두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당선자는 이번 사건을 “폭동, 반란, 쿠데타”라고 표현하며 “시위라고 부르면 안된다. 그들은 테러리스트”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저녁 늦게 트위터에 열린 영상에서 의사당에 난입한 이들을 향해 “민주주의를 더렵혔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와 CNN은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주동안 참모들, 변호인단과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선제적 ‘셀프 사면’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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