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시비 시달릴라' 교사 90%가 원격평가 기피..등교 후 '평가 지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교육부가 지난해 원격수업 때도 학생 평가가 가능하다는 지침을 내렸지만 교사 10명 중 9명은 등교수업 위주로 평가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11월 전문가협의회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학기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에서 실시한 수행평가 비중은 어떠했는가'라는 질문에 교사 1,157명 중 2명(0.17%)만 '원격수업에서만 실시했다'고 응답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격수업 때만, 주로 원격수업 때 실시 응답 0.43% 그쳐
등교수업 때만, 주로 등교수업 때 실시 응답은 89.55%
10명 중 9명은 공정성 시비 걱정에 등교 때 평가 선호
교육부 '원격수업 평가·학생부 기재 지침' 활용 안 돼
정책과 현장 간 간극 줄이려면 가이드라인 보완돼야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11월 전문가협의회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학기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에서 실시한 수행평가 비중은 어떠했는가’라는 질문에 교사 1,157명 중 2명(0.17%)만 ‘원격수업에서만 실시했다’고 응답했다. ‘주로 원격수업에서 실시했다’는 응답자도 3명(0.26%)에 그쳐 원격수업 중 수행평가를 선호한 교사가 0.43%에 불과했다.
반면 등교수업 이후 평가를 선호한 교사는 10명 중 9명꼴로 압도적이었다. ‘등교수업에서만 실시했다’는 응답은 64.74%로 과반을 차지했고 ‘주로 등교수업에서 실시했다’는 응답은 24.81%였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밀집도 제한 조치로 등교 일수가 학사 일정의 3분의 1, 3분의 2 밖에 되지 않는데도 평가가 빡빡한 등교 수업 때 이뤄졌다는 뜻이다.
원격 평가가 외면받은 이유는 공정성 시비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원격수업 수행평가의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설문 응답자 39.59%가 ‘공정성에 대한 학생·학부모 민원 우려’를 꼽았다. 원격 평가 시 학생이 보여준 과제물·그림·악기 연주가 실제 본인이 수행한 것인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대학 비대면 시험에서 대리시험 등 부정 행위가 속출하자 대부분 대학이 공정성 시비를 피하려 최근 대입 논술 시험을 대면으로 치렀다.
원격 평가 지침이 교육현장과 괴리를 보이면서 등교 후 학생의 평가 부담은 증폭됐다. 공정성 우려에 수행평가를 치르지 않고 100% 지필평가만 실시하는 학교들이 늘면서 중간·기말고사 의존도도 높아졌다. 또 교육부가 원격 평가가 불가능할 경우 원격수업 내용을 등교 이후 평가에 반영하라고 안내했지만 학생들은 원격수업 전달력이 떨어져 평가에 애를 먹고 있다. 평가원 설문에서 학생 7,494명 중 41.91%는 ‘원격수업 내용과 연계해서 이뤄지는 평가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교육부가 올해 쌍방향 수업을 중심으로 원격수업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평가원은 “평가의 공정성과 형평성 우려를 해소하고 신뢰도를 확보하도록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 교육청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사항이 있는지 살피고 개학 전 가이드라인을 재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폭설에 등장한 '도심 속 스키'...형사 처벌 대상?
- 끝모를 규제 역효과…노원서 15억원 첫 실거래 나왔다
- '사라진 145억' 제주 카지노 미스터리…280㎏ 현금을 여성이 옮겼다고?
- 복지급여 신청한 조두순...승인되면 월 최대 120만원
- 국내 최대 마약공급책 '바티칸 킹덤' 구속…황하나 지인도 연루?
- 헬스장 이용자 99%가 성인인데…“19세 미만 강습만 허용”
- '정인이' 이어 '원주 3남매 사건'도 주목…항소심서 뒤집힐까
- '콩고 왕자' 라비, 조건만남 사기에 동생 조나단까지 불똥
- '100년 된 1.2kg 초대형 산더덕 발견'...항암물질 일반 산삼의 2배
- '정인이를 이용하다니…' 비판 쏟아진 '정인이 굿즈' 작가, 소속 협회서 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