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남문제 고찰, 대외관계 전면 확대발전" 밝혀
김정은 위원장 당대회 연설 전문 아직 공개하지 않아
김 위원장 생일인 8일에도 대회 나흘째 계속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조성된 형세와 변천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대남문제를 고찰했으며 대외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키기 위한 우리 당의 총적 방향과 정책적 입장을 천명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치 1면 전체에 펼친 기사에서 “7일 노동당 8차 대회 3일회의가 진행됐다. 김정은 동지께서 2일 회의에 이어 당중앙위 7기 사업총화보고를 계속하셨다”며 이렇게 전했다.
김 위원장이 ‘대남문제’ 및 ‘대외관계’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내놨는지 <노동신문>은 공개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1578자 분량의 당대회 기사에서 ‘대남문제’와 ‘대외관계’와 관련해 이 한문장을 빼고는 어떤 추가 언급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보고 전문이 공개돼야 구체적인 내용과 맥락을 살필 수 있겠지만 일단 <노동신문> 기사만을 놓고 보면, “대남문제”는 “고찰”이란 중립적 개념으로 표현한 반면에 “대외관계”는 “전면적 확대발전”이라는 적극적 어휘를 선택한 대목이 눈에 띈다. 다만 “대외관계” 관련 표현을 대미정책과 바로 연결해 해석할 일은 아니다. 당연하게도 “대외관계 전면적 확대발전”이란 표현은 중국·러시아·쿠바·동남아 등 북쪽과 관계가 좋은 나라들과의 관계를 포함할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노동신문>은 7일치에선 김 위원장이 6일 보고에서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해 나라와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중대 의지를 재천명하고 그 실현에서 나서는 목표들을 제기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인 김 위원장의 노동당 8차 대회 기간 대남·대외·국방 분야 발언과 관련해 <노동신문>에 공개된 내용은 추상적 표현으로 이뤄진 이 두 문장이 전부다.
<노동신문>은 “사업총화는 계속된다”던 6·7일치와 달리 이날은 “대회는 계속된다”고 밝혀,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보고는 5~7일 사흘로 끝났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노동신문>은 이날치에선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보고 전문을 공개하지 않았다. 5년 전 7차 당대회 때 대회 사흘째인 2016년 5월8일치에서 김 위원장의 이틀에 걸친 사업총화보고 전문을 9개면에 펼쳐 보도한 전례와 다르다. 다만, 북한 최고지도자의 역대 당대회 사업총화보고 전문이 공개돼온 전례에 비춰, 김 위원장의 이번 사업총화보고 전문도 조만간 공개되리라 예상된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보고가 “우리 혁명의 내적 동력과 발전 잠재력을 남김없이 발휘해 직면한 모든 장애와 난관들을 성과적으로 극복해나갈 방략을 명철하게 밝”혔으며 “대회 참가자들이 크나큰 격정 속에 접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혁명의 내적 동력과 발전 잠재력을 남김없이 발휘”라는 구절은, “첩첩난관을 가장 확실하게 빨리 돌파하는 묘술은 주체적 역량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데 있다”고 밝힌 김 위원장의 대회 개회사와 맞닿아 있다. 김 위원장이 사흘에 걸친 사업총화보고에서 “자강력제일주의”에 따른 자력갱생식 난관 돌파 의지를 강조했음을 방증한다.
아울러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보고가 “이민위천의 이념과 인민대중제일주의사상이 구절구절 차넘치는 내용들”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백성을 하늘처럼 소중히 여긴다’는 뜻의 “이민위천(以民爲天)”은 김 위원장이 대표적 통치철학으로 내세우는 “인민대중제일주의”와 사실상 같은 뜻이며, “일심단결”과 함께 평양 4·25문화회관 노동당 8차 대회장의 벽면에 걸린 양대 구호의 하나다.
이밖에도 김 위원장은 사업총화보고 사흘째인 7일 △“교육, 보건, 문학예술을 비롯한 사회주의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일대 혁명을 일으켜 새로운 개화기를 열어나가기 위한 방략과 방도들” △“비사회주의적 요소들을 철저히 극복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 △“국가사회제도의 우월성과 위력을 높이 발향시키기 위한 실천적 방도들” 등을 제기했으며, “청년동맹을 비롯한 근로단체들이 자기 사명과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지적”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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