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한파에 부울경도 꽁꽁..창원은 관측 사상 가장 추웠어

김준호 기자 2021. 1. 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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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발 한파가 전국을 덮친 지난 7일 부산 동구 한 마을 옹벽에 큰 고드름이 생겨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은 8일 오전 영하 12.2도를 기록하며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뉴시스

북극발 동장군에 비교적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부·울·경도 꽁꽁 얼어 붙었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경남 창원시는 8일 오전 7시38분 공식 관측 지점 기준 최저기온이 영하 14도를 기록했다. 1985년 창원지역에 대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이다. 앞서 가장 낮았던 기록은 지난 2011년 1월16일 영하 13.1도였다. 10년만에 기록을 갈아 치웠다.

출근길 시민들은 두터운 외투에 털모자나, 장갑, 목도리로 중무장했지만 연신 발을 동동 구르거나, 걸음을 재촉하며 추위를 이겨내려 안간힘을 썼다.

새벽 장이 서는 시장에선 상인들은 모닥불 주변으로 삼삼오오 모여 언 몸을 녹였다. 더운물로 꽁꽁 얼어붙은 생선을 정리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경남 산간 내륙과 해안 모두 영하 10도 안팎의 매서운 추위가 닥쳤다.

거창군이 영하 17.4도, 함안 16.8도, 함양 15.9도 등을 기록했다. 가야산 관측소에선 영하 19.5도까지 기록했다.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아래로 훌쩍 떨어졌다.

통영·거제·남해 등 비교적 온난한 겨울을 나는 남해안 지역도 영하 10도 안팎을 기록했다.

현재 경남 18개 시·군 중 창원·진주·사천·김해·밀양·양산·고성·하동 등 8개 시·군에 한파주의보, 의령·창녕·함안·산청·함양·거창·합천 등 7개 군에 한파경보가 각각 발효됐다.

경남도는 지난 7일 오후 9시부터 위기경보 심각에 따른 비상1단계 근무를 서고 있다. 현재까진 한파로 인한 사망자와 한랭질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통영과 양산 등지에서 계량기 동파 신고가 11건 접수됐다. 다행히 눈이나 비가 내린 곳은 없어 도로 통제구간이나, 결빙구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는 관내 독거노인과 쪽방촌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와 결빙 우려 구간에 대한 사전 조치 등을 각 부서에 지시했다.

부산과 울산에서도 동장군이 맹위를 떨쳤다. 이날 부산과 울산은 공식 관측 지점 기준 영하 12.2도를 기록하며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에도 대부분 영하권을 지속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은 만큼 체온 유지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며 “산지, 교량과 터널 출입구, 대교와 다리 위, 산모퉁이 커브길, 그늘진 도로 등 눈이 녹지 않거나 길이 얼어붙어 차량 운행과 보행 시에도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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