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손발, 40~42도 물에 담그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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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같은 온도에서도 습도가 높으면 열 전도율이 높아 동상이 쉽게 발생한다.
동상에 걸리기 쉬운 기저질환자에게는 특히 중요하다.
녹였다 얼렸다를 반복하면 통증도 심하고 조직이 더욱 손상되기 때문에 차라리 녹이지 말고 동상 입은 상태 그대로 병원에 가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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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입기 쉬워..동상 물집 손대면 손해
[서울경제]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어느 때보다 동상에 걸리기 쉬운 때다.
동상은 낮은 기온에 몸이 노출됐을 때 조직액이 얼면서 세포 내 얼음 결정이 생겨 세포가 손상되거나 혈관의 과도한 수축으로 혈액이 조직으로 공급되지 않아 발생한다.
영상 기온에서도 동상이 발생할 수 있다. 풍속, 습도, 보온상태 등 열 전도율 인자와 노출 시간, 고도, 노출 부위에 체온을 공급하는 혈류량 등이 동상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탈수, 동맥경화증, 당뇨병, 심부전증 등 기저질환과 나쁜 영양상태도 동상에 취약하다. 초속 30m의 바람이 있는 영하 7도의 환경이 바람 없는 영하 40도보다 더 심한 동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음주와 흡연도 동상의 위험요인이다. 술을 마시면 열이 발생해 따뜻하다고 느끼기 쉽다. 하지만 피부 혈관이 확장되면서 체내 열을 빠르게 빼앗겨 저체온이 조장된다. 취하면 추위를 방어하는 판단능력도 떨어진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동상을 유발하거나 동상에 걸렸을 때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제일 쉬운 동상 예방법은 몸을 따뜻하게 보온하는 것이다. 귀마개, 장갑, 털신 등으로 동상이 걸리기 쉬운 부위를 보호한다. 손가락, 발가락, 귓불 등 신체 말단 부위는 노출이 심하고 혈류량이 적다. 건조한 의복도 중요하다. 같은 온도에서도 습도가 높으면 열 전도율이 높아 동상이 쉽게 발생한다. 땀이 젖어 축축한 양말과 장갑, 내의는 즉시 마른 것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따뜻한 국을 곁들인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서는 것도 중요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신체 조직으로 혈액과 열량이 충분히 공급되면 같은 추위에 노출되어도 더 잘 견딜 수 있다. 동상에 걸리기 쉬운 기저질환자에게는 특히 중요하다.
◇산행 중 동상, 그 상태로 병원에 가는 게 낫다
동상의 민간요법 중 ‘이한치한(以寒治寒)’식 치료가 있다. 동상 부위를 얼음으로 문지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서양의학에서도 시행했던 것으로 20세기 중반까지도 표준치료법으로 여겼다. 그러나 여러 연구를 통해 조직손상을 심화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동상 부위는 빨리 따뜻하게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신체 조직을 데우는 방법은 혈관을 통해 신체 내부에 열을 전달하는 방식과 외부에서 직접 가온하는 방식이 있다. 외부 가온 방법은 40~42℃의 물에 동상 부위를 담그는 것이다. 너무 뜨거운 물에 담그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히터의 복사열 등에 직접 쬐어 손발을 녹이는 건 피해야 한다. 건조한 열은 조직 내부로 쉽게 전달이 안 되고 복사열은 온도가 아주 높아 화상을 입기 쉽다. 일단 따뜻하게 가온하고 건조시킨 후 보온을 잘한 상태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동상에 도움이 되는 약제로 염증반응 억제 효과가 있는 알로에 크림이 있다. 항생제나 진통제 사용은 병원에서 의사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동상에 걸린 사람은 대개 탈수가 심하다. 따뜻한 차나 우유를 충분히 마셔 수분과 영양 공급을 해주면 증상이 개선되고 동상부위 주변 조직으로 혈류량도 늘어난다. /정재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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