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cm 폭설에 영하 28.9도 한파..'한반도는 겨울 왕국'

2021. 1. 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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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오늘(8일) 전국적으로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북극발 최강 추위가 절정에 달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은 두터운 패딩과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무장했어도 발걸음이 힘겨웠습니다.

일부 도로는 아직도 빙판길을 이뤄 교통 체증이 빚어졌고, 남부지방은 한파에 폭설까지 이어지면서 바다와 육로가 통제되는 등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부와 남부내륙에 한파 특보가, 호남과 제주 등지에는 대설 특보가 발효되는 등 한반도 대부분 지역이 폭설과 한파에 꽁꽁 얼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 향로봉의 최저기온이 영하 28.9도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설악산 영하 28.2도, 경기 양평 영하 25.8도, 파주 판문점 영하 23.8도, 충북 충주 영하 23.7도, 경북 의성 영하 21도, 충남 금산 영하 19.9도, 전남 해남 영하 17.1도, 부산 영하 11.9도 등을 기록했습니다.

호남과 제주에는 그제(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한라산 어리목 31.1㎝, 산천단 21㎝, 표선 22.9㎝, 성산 16.6㎝, 진도 13.1㎝, 김제 12.8㎝, 무안 해제 11.8㎝, 영광 염산 11.5㎝, 고창 11.3㎝, 임실 10.8㎝ 등 적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원 춘천 소양강과 북한강은 빙판을 이뤘고, 철원 한탄강 하류의 직탕폭포는 빙벽으로 변했습니다.

속초 장사동 해안의 갯바위에는 바닷물이 얼어 고드름이 달릴 정도였고, 경기 수원은 체감온도가 영하 26도에 달합니다.

경기 지역은 그제(6일) 오후부터 어제(7일) 새벽 사이 폭설이 내린 이후 눈은 그쳤지만, 추운 날씨 탓에 여전히 도로 곳곳에 눈이 쌓여있거나 빙판길이 형성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이른 아침 출근길에 나선 차량들이 시속 20∼30㎞로 서행하거나 완전무장한 보행자가 눈길을 피해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좀처럼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부산은 체감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자 시민들은 잔뜩 움츠러들었습니다.

출근길 거리는 평소보다 썰렁했으며 시민들은 모자와 장갑, 두꺼운 옷으로 무장한 채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산복도로 고지대 등 도로 곳곳이 결빙돼 염화칼슘 등이 살포되기도 했습니다.

인천 시내 상당수 도로는 전날 낮에 녹았던 눈이 야간에 다시 얼어붙어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습니다.

그제(6일)과 어제(7일) 폭설과 한파에 따른 심한 도로 정체로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은 시민들은 이날 자가용 출근을 포기하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서해 중부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인천과 섬을 연결하는 12개 항로 여객선 가운데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등 8개 항로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기록적인 추위가 찾아온 광주에서는 전날 오후 9시 17분쯤 광산구 장덕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정전이 5시간 만에 복구됐습니다.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이 아파트 509세대의 보일러 가동이 멈추고, 전기 온열기도 쓰지 못해 주민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눈도 꾸준히 내리고 있어 출근길 일부 도로는 또다시 빙판길을 연상케 했습니다. 눈은 강도가 약해졌다가 강해지기를 반복하며 모레(10일)까지 이어지겠습니다.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로 인해 여객선과 항공기의 지연 또는 결항도 피할 수 없어 운항 정보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많은 눈이 내린 제주 한라산은 전날부터 입산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에도 많은 눈이 쌓여 차량 운행이 통제됐습니다.

다만, 516도로 노선버스는 월동 장비를 설치해 운행하고 있습니다.

비자림로와 제1산록도로, 첨단로는 소형차량 운행이 통제됐으며, 대형차량은 월동 장비를 구비해야만 운행이 가능합니다.

새벽부터 스노체인을 감고 있던 제주도민 55살 강모 씨는 "제주시 이도2동에서 한림읍까지 1시간을 운전해야 하는데, 눈이 많이 내려 쌓여 걱정"이라며 "스노체인을 감았지만 빙판길이 된 도로와 계속해서 내리는 눈을 보니 출근길이 녹록지 않을 것 같아 한 시간이나 일찍 집을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추위가 이어지면서 선별진료소 등 야외업무 종사자, 노약자 등은 면역력 저하와 한랭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당분간 건강과 시설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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