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빼고 다 나온 '갤럭시 언팩'..실수일까 마케팅일까
삼성전자 차기 스마트폰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품 실물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속속 등장하며 김빠진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출시 전 제품에 대한 소문과 사양 또는 이미지 사전유출을 연례행사가 됐다. 이를 두고 마케팅 목적의 의도적인 노출인지 실수에 의한 유출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주 온라인으로 갤럭시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21 시리즈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 등을 공개한다.
행사까지 일주일 정도 남았지만, 이미 제품관련 정보 대부분이 온라인에 공개된 상태다.
제품 정보는 지난달 초부터 줄줄이 나왔다. 유명 IT팁스터(유출가) 맥스 웨인바흐는 공식 홍보 영상이라며 갤럭시S21 시리즈를 보여주는 짧은 영상을, 에반 블레스는 갤럭시 버즈 프로 사진을 공개했다.
또 한 유튜버는 시제품으로 추정되는 갤럭시S21 울트라와 갤럭시S21+(플러스) 모습을 담은 영상까지 올리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는 아직 공개도 안 된 갤럭시 버즈 프로를 판매한다는 글이 한 사이트에 올라오는가 하면 유튜브에는 제품 개봉기가 등장했다.
지난 5일에는 소문만 무성하던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S펜과 이를 수납할 수 있는 보호케이스마저 공개됐다. 사실상 가격 정보를 제외하고 모든 정보가 나왔다.
제품 정보 유출은 이번 갤럭시S21뿐만 아니라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0과 갤럭시노트20 출시를 앞두고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스마트폰 시장 초기에는 어떤 제품에 나올지 소비자 관심이 컸다. 업체는 최대한 정보를 꼭꼭 숨겼다가 공개함으로써, 신제품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사한 디자인에 기능적 혁신도 줄어들었고, 그만큼 소비자 관심도가 떨어졌다. 업체 입장에서는 정보를 미리 흘리더라도 소비자 관심을 지속시키는 게 마케팅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유출된 정보가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높이면서,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추측과 해석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결과적으로 긍정적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새로운 제품 정보가 등장하면, 소비자 주목도가 크게 올라간다. 어느 정도 홍보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스마트폰 시장 초기에는 제조사가 내놓는 스마트폰이 일 년에 한 두모델정도 였는데 현재는 하나의 모델이 3개 이상의 제품으로 나오고 연중 출시되는 제품도 다양해졌다. 많아진 제품만큼 공급망에 관련된 협력사도 늘어났고, 아무리 비밀엄수를 한다해도 보안이 상대적으로 느슨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제품 정보가 유출되는 경로로 부품 협력사, 액세서리 제조사, 이동통신사 등을 꼽는다.
부품업체는 제품개발이 확정되면 그에 맞는 부품을 주문하는 만큼 사양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액세서리 제작 업체는 제품 외관과 특징을 먼저 확인할 수 있고, 이동통신사도 단말기 개통을 위해 다양한 인증 절차를 밟으며 출시 전 제품을 먼저 확인할 수 있어서다.
실제 이 같은 경로로 제품이 유출돼 제조사가 발칵 뒤집어진 전례도 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20 공개 행사 전날 한 유튜버가 제품 리뷰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출시 전 사업자에게 시험용으로 제공하는 망 연동 시료가 특정 사업자로부터 해당 유튜버에게 전달됐다"며 "통신사를 통해 원인 규명과 관련자 문책, 재발 방지, 공식 사과에 대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았다"고 말하며 마케팅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출 마케팅을 펼치더라도 적당한 선을 유지해야 한다"며 "최근처럼 과도하게 정보가 노출될 경우 오히려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호기심과 흥미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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