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계도 트럼프 대통령에 깊은 고민

2021. 1. 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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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골프계가 임기를 2주도 안 남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슈로 고민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격 지지자들의 미국 의사당 난입 사건 다음날 오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에게 '미국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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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2주 남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미국 골프계가 임기를 2주도 안 남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슈로 고민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격 지지자들의 미국 의사당 난입 사건 다음날 오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에게 ‘미국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다. 1956년 사망한 자하리아스를 대신해 W.L. 페이트 주니어 베이브 자하리아스재단 대표가 메달을 수여받았다.

골프채널은 8일(한국시간) 따르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진행된 이 행사에는 50~60명이 참석했으며 언론에는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2년 전인 2019년에 타이거 우즈가 이 메달을 받을 때는 생방송으로 각 미디어에 중계된 것과 크게 상반된 상황이었다.

소렌스탐과 플레이어는 2년 전에 트럼프와 골프를 친 인연이 있다. 두 명은 지난해 3월에 이미 수상이 발표했으나, 유일한 미국인인 자하리아스가 이번에 급히 추가됐다. 두 명의 외국 선수에 맞춰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쳐온 대통령으로서는 미국 선수를 마지막에 추가한 것으로 짐작된다. 자하리아스는 1932년 올림픽에서 육상종목 금메달 2개를 딴 만능 스포츠 우먼으로 24세 나이로 골프를 시작해 메이저 10승을 거두었다.

2년전 언론에 생중계 된 우즈의 자유의 메달 시상식.

‘자유의 메달’은 미국의 이익, 세계 평화, 문화 및 공적 영역에서 특별히 공헌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다. 골퍼 중에서는 아놀드 파머가 2004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잭 니클라우스가 2005년, 찰리 시포드가 2014년, 우즈가 2019년까지 단 4명의 미국인이 받았다. 사망한 이가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고 영예의 상이지만 현 시점에 진행된 것에 대한 여론이 곱지 않다. 비공개로 이 행사를 치렀다는 알런 십넉 기자의 트위터에 플레이어의 아들인 마크는 ‘아버지가 정중하게 이 행사 참석을 거부했어야 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골프계의 저명한 언론인인 존 페인스타인은 골프다이제스트에 ‘내년으로 예정된 PGA챔피언십 개최지인 뉴저지 트럼프내셔널 베드민스터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실었다.

페인스타인은 ‘정치 문제가 아니라 트럼프와 관련된 어떤 것도 이제는 거부해야 한다’면서 ‘2017년 US여자오픈이 이 코스에서 열렸을 때처럼 내년에 대회가 열릴 때 트럼프가 나타나면 골프 대신에 정치 이슈가 메이저 이벤트를 잡아먹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말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이던 트럼프의 인종 차별 발언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플로리다주 트럼프내셔널도럴 골프장에서 매년 열리던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을 멕시코로 옮기기도 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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