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법당국, 의사당 폭동사태에 트럼프 선동 혐의도 조사
내란음모·반란 혐의 등 적용 검토
연루된 의회경찰 기소.. 의회 경찰 서장 사임
마이클 셔윈 워싱턴 연방검찰 검사장 대행은 7일(현지시간) 원격 회견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셔윈 검사장 대행은 원격으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수사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폭동에서의 역할에 대해 조사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여기서 모든 행위자, 역할을 한 그 누구라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채증된 내용이 범죄 구성요건에 부합한다면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즉답을 피했지만, 범죄 혐의가 있는 그 누구라도 수사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통해 대통령을 수사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확정되는 6일 백악관 인근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시위에 직접 참석해 “포기도, 승복도 절대 없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트럼프의 연설이 끝나자 지지자들은 합동회의 시작에 맞춰 의회로 행진했고, 곧이어 수백 명의 지지자가 의회로 난입하는 초유의 폭동 사태가 벌어졌다.
미 연방수사국(FBI) 등 연방 사법기관들도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이들을 체포해 기소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FBI 디지털감식 전문가들은 밤새 의사당과 의사당 단지 일대 감시카메라 동영상을 분석했다. 폭동 가담자 일부는 사전에 SNS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FBI는 폭동 가담자 신원파악을 위한 제보도 받고 있다.
FBI는 홈페이지에서 “워싱턴에서 적극적으로 폭력을 선동한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찾고 있다”며 이날 의사당 건물과 그 주변 지역에서 폭동과 폭력 장면을 담은 디지털 미디어와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회경찰은 전날 13명을 의사당 불법 진입 의혹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워싱턴시 경찰은 폭동 이후인 전날 밤 68명을 체포했다. 대부분은 야간 통행금지령 위반자이지만 무기소지나 불법침입 등 혐의로 잡힌 사람도 있다.
CNN은 제프리 로즌 법무장관 대행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SNS를 통해 여러 방법으로 공격을 ‘암시’했음에도 왜 대비가 안 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의회도 이번 사태에 대한 법 집행기관의 안일한 대응 여부를 조사해 관련자를 해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의회경찰의 스티븐 선드 서장은 이날 폭동 사건 및 그와 관련된 계획을 조사 중이라면서도 경찰의 대응을 옹호했다. 폭도들이 쇠파이프와 무기로 적극적으로 경찰을 공격하면서 의사당 건물로 진입하려했다는 것이다. 선드 서장은 하지만 몇시간 뒤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워싱턴시 경찰은 전날 폭동으로 파괴된 시설물을 수리하는 한편 의사당 서편 광장에 더 강화된 울타리를 설치했다. 오는 20일 열릴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때 이 공간이 쓰일 예정인데 이때도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곳에 몰려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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