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엄지마을 도시재생.. 가로주택정비 최대 '1200만원' 지원

서울시는 양천구 엄지마을을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구역'으로 지정·고시하고 정비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정비계획은 도로포장, 벽화 및 조명설치 등 기존 소극적 방식에서 벗어나 주거환경개선사업 구역 내에서 가로주택 등 소규모 정비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서울시내 첫 번째 사례다. /사진제공=서울시

노후 저층주거지인 서울 양천구 엄지마을이 도시재생구역 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으로 정비된다.

서울시는 양천구 엄지마을 6만8317㎡(현재 543가구 규모)를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구역'으로 지정·고시하고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양천구 엄지마을은 단독·다가구·다세대 등이 밀집된 저층주거지로, 구역 내 건축물 70% 이상이 지은지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이다.

이번 정비계획은 도로포장, 벽화 및 조명설치 등 기존 소극적 방식에서 벗어나 주거환경개선사업 구역 내에서 가로주택 등 소규모 정비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서울시내 첫 번째 사례다.

도시재생이라는 틀을 유지하면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접목해 일부 노후주택은 철거하고 약 300가구 규모 새 아파트(공동주택)를 신축한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는 구역은 엄지마을 전체 부지(6만8317㎡)의 약 24.3%(1만6625㎡)로 나머지 구역의 노후주택은 가꿈주택사업을 통해 수선‧보강한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노후주택 성능개선을 위한 집수리 보조 및 융자사업으로 종전의 가로를 유지하면서 노후주택을 허물고 소규모로 공동주택을 짓는다. 노후주택을 수리하면 공사비의 50%, 최대 1200만원 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융자 시 공사비의 80%, 6000만~1억 원까지 0.7%의 저리로 빌려준다.

마을 중심가로에는 바닥조명을 활용한 보도·차도 분리 디자인을 적용, 보행자 안전을 강화한다. 계단 정비, CCTV 설치, 쓰레기 무단투기지역 개선 등을 통해 마을 환경을 바꾼다. 주민 공동체 활성화 거점이 될 쉼터와 공동이용시설도 새로 조성한다.

엄지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오는 3월 정비기반시설 설계용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2018년부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주민 주도로 수립한 정비계획에 따라 3개 부문(안전한 환경조성, 마을환경 정비, 공동체 활성화), 9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2022년에는 정비기반시설 공사에 착공하고 공동이용시설 설계를 시작한다. 2023년에는 공동이용시설 공사에 들어간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조합설립 인가를 시작으로 5년 내 사업완료를 목표로 한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양천구 엄지마을은 저층주거지의 물리적‧사회적 재생에 방점을 둔 주거환경개선사업 구역 내에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접목하는 첫 번째 사례"라며 "지역 내 기반시설들을 개선하고 좀 더 나은 거주환경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도 충족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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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joy8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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