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강한파에 강풍까지..윗세오름 영하16.2도

대설·한파·강풍·풍랑특보, 중산간 등 교통통제
여객선 전편·항공기 일부 결항.."당분간 추위"

대설특보가 내려진 7일 오전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에서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30분 기준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한파경보, 나머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2021.1.7/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8일 제주에 올 겨울 최고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한파경보, 제주도 산지·동부·북부에는 대설경보, 제주도 서부·남부·추자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지점별 적설량은 어리목(산지) 31.1㎝, 표선(동부) 22.9㎝, 산천단(북부) 21.0㎝, 성산(동부) 16.6㎝, 추자도 9.4㎝, 유수암(북부) 7.8㎝, 제주(북부) 6.5㎝, 제주국제공항(북부) 6.1㎝, 서귀포(남부) 1.3㎝ 등이다.

누적 적설량으로 보면 어리목에는 62.2㎝, 산천단에는 30.2㎝의 눈이 쌓인 상태다.

현재 시간당 1㎝ 미만의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고, 10일 오전까지 중산간 이상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상돼 적설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온도 올겨울 들어 가장 낮다. 윗세오름(산지) 영하 16.2도, 성산 영하 3.8도, 서귀포 영하 3.4도, 고산(서부) 영하 2.6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쌓인 눈이 얼면서 현재 1100도로와 5·16도로에서는 모든 차량 운행이 통제된 상태다. 번영로·한창로·남조로·서성로·제2산록도로·명림로에서는 모든 차량이 월동장비를 갖춰야 한다. 이에 제주도도 대체 노선버스를 긴급 투입하고 있다.

제주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7일 저녁 제주시 연동 한 거리에 세워진 돌하르방 옆을 시민이 걷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제주 도심지인 북부지역의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격상했다. 2021.1.7/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바람도 강하다

현재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지점별 최대 순간풍속을 보면 고산 초속 28.2m, 월정(동부) 초속 21.1m, 윗세오름 20.9m, 제주국제공항 초속 19.8m, 애월(서부) 초속 17.0m 등이다.

해상에도 초속 10m대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물결이 최대 5m까지 높게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은 전날부터 모두 결항됐고, 급변풍·강풍·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국제공항에서도 전날에 이어 결항편이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10일 오전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눈이 내리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면서 항공기와 여객선이 지연되거나 결항되는 등 운항에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오늘 절정을 이루면서 한파의 가장 큰 고비가 되겠다"며 "이후에도 당분간 추위는 지속돼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