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동결자금 10억달러 의료장비 구매 요청.."韓정부 송금보증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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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한국에 동결된 원유 대금으로 10억달러 상당 의료장비를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한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며 이란 정부는 한국에 동결 자금 70억달러 가운데 10억달러를 의료장비로 구매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국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미국 제재로 동결된 이란 원유 수출대금 70억달러가 예치돼 있는데 이를 백신, 의료기기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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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미국 제재로 동결된 이란 원유 수출대금 70억달러가 예치돼 있는데 이를 백신, 의료기기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동결자금 가운데 1000만~2000만 달러를 백신 구매에 사용하는 방안 역시 추진 중이다.
이란은 이를 위해 한국에서 송금하는 자금이 중간에 동결되지 않고 스위스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한국이 보증을 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고도 알려졌다.
스위스 은행으로 백신 자금을 보내려면 원화를 달러로 바꾸기 위해 미국 은행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시 자금 동결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이란은 한국 외 다른 나라에 동결된 자금으로 백신 구매 선입금 일부를 코로나19 공동 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에 송금했다.
이란중앙은행은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위한 첫 선입금이 이란은행 2곳과 유럽은행 3곳의 협조를 통해 코백스에 전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가 자금 보증은 어렵다고 밝히면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란 정부는 10일 이란으로 오는 최종건 외교부 1차차관이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제시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이처럼 최근 동결자금 우회 사용을 위한 요구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번에 한국 국적 선박의 억류 역시 이같은 협상과 관련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선박 억류는 별개의 사안으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 정부는 선박 억류가 페르시아만 오염과 관련된 기술적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장영락 (ped1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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