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함, 12월 말 이란의 '선박나포 계획' 첩보 입수 후 호르무즈해협 급파됐다

정충신 기자 2021. 1. 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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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만 일대에 선박 호송 임무 등을 위해 파견된 해군 청해부대가 지난해 12월 초 이란이 한국 선박을 나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정보당국의 첩보 입수 후 호르무즈해협에 급파돼 선박 보호 조치에 나섰던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정보 당국은 지난해 12월 초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이란 측이 우리 선박을 나포할 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외교부는 페르시아만에 인접한 5개국 소재 공관에 공문을 보내 이란의 선박 억류 가능성에 대한 조사와 모니터링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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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최영함이 고속정과 함께 임무수행하는 모습. 해군 제공

청해부대 최영함 호르무즈해협 급파돼 며칠간 현지동향 살펴

외교부 공문에 ‘준정부기관 또는 정부지원단체가 우리 유조선 나포 계획’ 기록

페르시아만 일대에 선박 호송 임무 등을 위해 파견된 해군 청해부대가 지난해 12월 초 이란이 한국 선박을 나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정보당국의 첩보 입수 후 호르무즈해협에 급파돼 선박 보호 조치에 나섰던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이란은 그로부터 한 달 뒤인 지난 4일 이 해협에서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를 나포해 억류 중이다.

8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청해부대 33진 최영함(4400t급)은 지난해 12월 초 호르무즈해협으로 이동해 수일간 현지 동향을 살폈다. 당시 최영함은 현지 주요 국제기구 및 우리 정부 외교부 등과 소통하면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실제 우리 선박을 나포하려고 시도하는지 주시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우리 선박과 국민 보호를 위해서 해당 지역 상황을 상시 예의주시하면서 관계기관과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다만 청해부대의 작전활동에 대해 세부적으로 확인해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보 당국은 지난해 12월 초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이란 측이 우리 선박을 나포할 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외교부는 페르시아만에 인접한 5개국 소재 공관에 공문을 보내 이란의 선박 억류 가능성에 대한 조사와 모니터링을 지시했다. 당시 공문에는 ‘이란 정부나 준정부기관 또는 정부지원단체가 호르무즈해협을 오가는 우리 유조선을 나포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정부는 한 달 전 최영함을 투입하고 선박 보호 조치를 진행하면서 인근 지역 공관들과 해협을 지나는 한국 선박, 선사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내에서 단지 첩보 전파에 그치지 않고 청해부대가 현지에 급파돼 대응 조치에 나선 것은 나포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을 정부가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나포 시도 등 특이 동향이 포착되지 않자 최영함은 수일 뒤 호르무즈해협으로부터 직선거리로 300여㎞ 떨어진 기항지 무스카트항 인근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당국에 나포된 한국케미호의 한국 선원 5명 가운데 한 명은 억류 직후 복통을 호소해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의 한 병원에 입원한 뒤 현재 상황이 많이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선박과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협상할 정부 대표단은 7일 오후 이란 테헤란에 도착해 협상 준비에 들어갔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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