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상 가즈아"..4400 '찍은' 비트코인에 펄펄 끓는 투자자들

송화연 기자 2021. 1. 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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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연일 신기록..4000만원 돌파후 하루만에 400만원 급등
부동산·주식 투자 커뮤니티서도 '암호화폐 투자 어떻게?"..코인 커뮤니티엔 '존버 가즈아'
비트코인이 4000만원을 돌파한 7일 서울 강남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앞에 설치된 시세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2021.1.7/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 "비트코인 매매도 인터넷뱅킹이나 주식처럼 공인인증서가 필요한가요? 케이뱅크(업비트 실명계좌 발급 은행) 계좌는 만들었는데 이제 뭘 해야 하나요?" (주식 투자 커뮤니티)

# "요새 비트코인 두 자릿수 상승은 일상이네요. 설마 4000만원까지 갈까 했는데 설마가 사람 잡습니다. 지금이라도 금 대신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게 나을까요? 투자 고수님들의 의견을 구합니다." (부동산 투자 커뮤니티)

비트코인이 전일 400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하루만에 400만원이 급등하면서 8일 오전 6시30분 기준 4480만원을 신고가를 또다시 기록했다.

이에 국내 투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암호화폐 매매 방법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온라인 암호화폐 커뮤니티에는 '떡상(수치가 급격히 오르는 것)기원' '가즈아'(투자에서 긍정적인 기대를 표현하는 감탄사)등의 상승장을 이어지길 바라는 게시물이 넘쳐난다.

◇"암호화폐 매매 어떻게 하나요?"…투자 커뮤니티서 관심 ↑

8일 암호화폐 커뮤니티뿐 아니라 부동산, 주식 등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암호화폐 구매방법과 거래사이트 가입 방법을 묻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비 투자자들은 '거래사이트에 원화를 송금하는 방법'이나 '투자가치가 높은 종목을 추천해달라' 등의 문의글을 남기며 매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암호화폐 산업 침체와 함께 하락세를 걸었던 암호화폐 커뮤니티도 활력을 되찾았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코박' 잠답 게시판에는 오후 4시를 기준으로 153개의 게시물이 등장했다. 모두 이날 올라온 게시물이다.

비트코인에 오랜 시간 투자해 온 투자자들은 '존버(매도하지 않고 유지한다는 은어)는 승리한다'며 이익 실현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수익을 인증하는 게시물도 발견된다.

비트코인이 4000만원을 돌파하면서 보유한 암호화폐를 처분하고 시장을 떠났던 투자자들이 복귀하는 양상도 나타난다. 코인판에 게시물을 남긴 한 이용자는 "큰 수익을 보고 2년 전 암호화폐 투자를 접었는데 최근 실시간 검색어를 통해 비트코인이 3000만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왔다"며 "다시 분석(투자)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7일 암호화폐 커뮤니티 '코박'에 올라온 비트코인, 이더리움 투자관련 게시물 (코박 갈무리) © 뉴스1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커지면서 국내 암호화폐 거래업계의 시가총액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 시총은 지난 2017년 10월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전체 시장으로 보면 비트코인 시총만 6936억1334만달러(약 754조원) 규모로, 이는 테슬라 시총(약 779조원)을 바짝 추격하는 수치다.

이처럼 암호화폐 급등세와 함께 그간 개발에 차질을 빚어온 국내 블록체인 업계도 다시 사업 활력을 띠는 모습이다. 국내 한 블록체인 개발사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따라 이더리움 시세가 상승하면서 프로젝트 개발에 다시 열중할 수 있게 됐다"며 "전문가들이 당분간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어 업계의 기대감도 큰 상태"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1억원 간다"vs"또 속으면 바보"…시세전망 극명

비트코인 시세가 폭등하며 향후 시세를 바라보는 시각도 극명히 나뉘고 있다. 비트코인이 올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과 암호화폐 산업은 '그들만의 리그'로 당장 내일 폭락장이 올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국내 벤처캐피털(VC) 해시드를 이끄는 김서준 대표도 비트코인이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사 소셜미디어(미디엄)를 통해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에 대한 헤징으로서 (비트코인이) 더욱 큰 유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도 비트코인의 지속적이고 견고한 상승장을 예상한다"며 "비트코인의 가격은 10만달러(약 1억880만원)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번 속으면 실수지만 두 번 속으면 바보'라며 암호화폐 투자 과열 조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22일 시총 3위 암호화폐 리플 공동창업자를 제소한 것을 두고 "여전히 암호화폐 투자엔 위험성이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SEC는 지난달 21일 리플 공동 창업자 2명을 미등록 증권을 판매한 혐의로 제소했다. SEC 측은 "리플은 화폐가 아닌 주식과 같은 증권"이라고 평가했다. 공동창업자들은 SEC의 제소가 근본적으로 틀렸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SEC는 월스트리트로부터 리플 제소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투자업계 관게자는 "최근 미국에서 시작된 여러 호재로 비트코인 시세사 상승하고 있지만 따져보면 미국 암호화폐 시장은 그 어느 때 보다 암울하다"며 "우리는 그간 암호화폐를 투자 수단으로만 생각해왔지만 이제 암호화폐와 금융인프라 솔루션으로서의 암호화폐를 좀 더 구분할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처럼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작전세력의 움직임에 따라 따르는 것이 비트코인 가격이라 이번 광풍 역시 금세 잦아들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 News1 DB

◇비트코인 4000만원 시대 열렸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7일 거래 역사상 처음으로 300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4000만원 선을 돌파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장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따라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도 덩달아 상승세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9.5% 이상 상승한 446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월1일 업비트에서 830만원(종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불과 1년 새 가치가 5배 이상 뛰어올랐다.

암호화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 중 하나로 떠오르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가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나아가 지난해 10월, 글로벌 결제·송금 업체 페이팔이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거래·보관 서비스를 시작한 데다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 연구에 속도를 내면서 '암호화폐 산업이 주류시장에 편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이 시중은행 결제 시스템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법령해석 의견서를 제출한 것도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피델리티와 JP모건이 잇따라 암호화폐 서비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금융사들의 행보가 빨라졌다"며 "제도권의 편입과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출을 생각해보면 (이번 상승장은) 2017년의 광풍과는 사뭇 달라보인다"고 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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