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바이든式 돈 풀기 온다..다우·S&P·나스닥 또 신고점

김정남 2021. 1. 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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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S&P·나스닥 지수 모두 사상 최고
'바이든 당선 인증' 정치 불확실성 사라져
돈 풀기 따른 약달러, 글로벌 증시 호재
테슬라 8%↑..머스크, 세계 최대 부호로
일각서 경계도.."인플레 상승 빠를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더 퀸’ 극장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지명자 소개 행사에 앞서 연방 의사당 난입사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사상 최악의 의사당 난입이 무색한 상승 탄력이다. 뉴욕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시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인증을 발판 삼아 또다시 신고점 랠리를 폈다. 바이든호(號)가 풀 대규모 유동성 기대감이 벌써부터 시장에 퍼져 있는 것이다.

다우·S&P·나스닥 모두 사상 최고

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9% 오른 3만1041.13에 마감했다. 3만1000선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중에는 3만1193.40까지 치솟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8% 상승한 3803.79에 거래를 마쳤다. S&P 지수가 3800선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무려 2.56% 뛴 1만3067.48을 기록했다. 이 역시 신고가다. 장중에는 1만3030.91까지 올랐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전날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의사당을 무단 습격하는 최악의 폭력 사태가 있었지만, 이후 미국 의회가 회의를 속개해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발(發) 정치 불확실성이 조금씩 가라앉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승인 이후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을 약속했다.

‘바이든 시대’는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2곳 모두 승리하며 상원 과반을 차지해서다. 대통령에 이어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는 ‘블루 웨이브’는 현실화했고, 공화당은 집권정당에서 소수정당으로 전락했다.

시장이 주판알을 튕기는 건 바이든 시대의 경제적 여파다. 단연 핵심은 대규모 재정 지출이 꼽힌다.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당분간 돈 풀기를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지만, 일러야 올해 하반기께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는 정도다. 증시는 우상향 흐름에 조금 더 무게가 쏠려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그간 소외 받았던 은행주 같은 경기민감주가 최근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 주가는 이날 3.28% 오른 주당 135.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 핵심은 달러화 약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달러인덱스는 장중 89.32까지 내렸다.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이 밀어내는 유동성은 달러화 약세를 고리로, 즉 조금이라도 수익률이 더 높은 신흥시장 등 전세계로 퍼질 게 유력하다. 미국의 돈 풀기 정책이 글로벌 증시 전체를 강세로 이끌 것이라는 얘기다.

전날 부진했던 빅테크 주가는 이날 반등했다. 애플의 경우 3.41% 오른 130.92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0.76%), 마이크로소프트(+2.85%), 페이스북(+2.06%), 넷플릭스(+1.68%), 테슬라(7.94%) 등 모두 올랐다. 그만큼 주가 상승 탄력이 강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주가 폭등 덕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를 제치고 세계 최대 부호에 등극했다.

“인플레이션 상승 예상보다 빠를 수도”

이날 나온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좋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지난해 12월 27일~올해 1월 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8만7000건으로 전주(79만건) 대비 3000건 감소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0만건)보다 약간 적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점차 높아지는 레벨에 대한 경계 역시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 경제 회복이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보다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연준이 긴축 쪽으로 돌아설 시기가 조금씩 도래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0.77% 하락한 22.37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인증 영향이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상승한 6856.96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55% 올랐고,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0.70% 뛰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31% 오른 3622.42에 마감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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