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테슬라만 있나..숨은 대박주는?

정해용 기자 2021. 1. 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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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저점 이후 7200% 상승한 코인 관련주
치열교정, 속옷, 드론택시, 수공예 마켓 등도 급등

회사원 강모(37)씨는 작년 6월 미국 애플 주식 8주, 월트디즈니 3주, 테슬라 15주를 샀다. 테슬라는 주당 38만8000원대에 매입해 현재 650만원 가량의 이익을 봤다. 애플과 월트디즈니도 16~17만원의 평가이익을 기록 중이다. 강씨는 "주변에서 미국 주식 이야기를 많이해 투자했는데 대부분 너무 유명한 종목들 중심으로만 산 것 같아 최근에는 좀 더 다양한 종목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미국 성조기와 나스닥 지수가 비치고 있다. / AP·연합뉴스

테슬라와 애플 등 미국 대형 기술주들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년(2020년 1월 6일~2021년 1월 6일) 동안 개인투자자는 테슬라 주식을 133억5750만 달러(약 14조5300억원) 매수했다. 애플도 같은 기간 63억8768만 달러(약 6조9400억원) 사들였다.

하지만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모여있는 미국 증시에는 이런 유명 기업들 뿐 아니라 다양한 종목의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특히 일부 종목들은 현재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당시 보다 많게는 수십배 이상 주가가 급등한 곳도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된 기업, 외출복 보다 집에서 편하게 입는 속옷브랜드 기업, 수공예품을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판매하는 기업 등 주가가 크게 상승한 곳의 사업분야도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관심의 폭을 넓히면 수익률이 높은 글로벌 기업에 대한 다양한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래픽 = 이민경

신생 비트코인 채굴기업인 비트 디지털(Bit Digital)은 코로나 사태로 최저치로 내려간 후 7224.82%(1월 4일 기준) 상승했다. 지난해 3월 19일 0.4달러였던 주가는 지난 4일 29.27달러까지 올랐다. 주가가 8개월 만에 70배 이상 오른 셈이다. 나스닥 상장기업 3000개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6일에는 주가가 25.73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비트코인 채굴 회사를 인수한 재생에너지 기업 클린스파크(CleanSpark)도 1달러대였던 주가가 6일 종가 기준으로 27달러를 넘었다. 1.20달러(3월 19일 이하 종가 기준)였던 주가는 34.76달러가 됐다.

2018년 위기를 맞았던 엘브랜즈(L Brands)도 코로나 이후 급등했다. 이 회사는 빅토리아 시크릿 등 속옷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다. 자회사인 배스앤드보디웍스(Bath & Body Works)가 코로나 확산 수혜를 입었다.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곳에서 판매하는 목욕용품들의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엘브랜즈의 주가 상승률은 305%(2020년 3월~2020년 12월말)다.

수공예품을 전자상거래로 파는 엣시(Etsy)(상승률 461.4%)도 비슷한 경우다. 집 밖에 나가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오히려 기업 가치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 드론제조업체 이항(Ehang)(상승률 105.9%)은 테슬라의 경우처럼 투자자들로부터 미래 가치가 좋은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이항은 유인 드론을 만들어 드론 택시를 보급하려는 기업이다.

성찬경 미래에셋대우(006800)선임연구원은 "변화가 빨라지고 신기술에 대한 시장의 수요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적합한 기업들의 주가가 반응(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성 연구원은 "미래성장 기업일수록 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 위험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저금리 시대에는 미래 수익을 현재 시점으로 환산해도 가치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이에 따라 현재 수익이 적어도 미래가 기대되는 성장주의 인기가 치솟았다. 반대로 금리가 올라가는 경우 미래 수익의 가치가 깎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꾸준히 수익을 거둬들이는 종목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장재영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로 미국 주식 중 실적이 개선된 곳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면서 "그러나 백신이 보급되면 해당 종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책임연구원은 항공, 숙박, 호텔 등 코로나 잠식 이후 실적이 좋아질 종목은 아직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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