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쳐 조선' 송혜선 대표 "손해 좀 보더라도 약속 지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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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잘하는 거겠죠?" 지난해 11월쯤 송혜선 PL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서편제' 공연 취소로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대관 기회를 얻어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하 '외쳐 조선')을 다시 올리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했던 말이다.
'외쳐 조선'의 개막일이었던 지난 5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송 대표는 "두 칸 띄어앉기로는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 언제까지 공연을 지속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일정 부분 손해를 보더라도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있는 관객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예정대로 개막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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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강화로 손실 불가피
속상했지만 예정대로 공연 개막
코로나로 지친 이들에 위로되길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은 되레 악화됐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2.5단계로 격상됐고, 공연장은 ‘두 칸 띄어앉기’ 방역 수칙을 따르고 있다. 객석의 30%만 판매할 수 있어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 일부 제작사들은 손실 축소의 방편으로 개막일을 늦췄다. 낙천적이고 구김 없는 성격의 송 대표도 한동안 근심·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계획했던 대로 공연을 강행하기로 결심했다. 공연 개막은 관객들과의 약속이라는 이유에서다.
송 대표가 이끄는 PL엔터테인먼트는 ‘외쳐 조선’의 제작사이지만 그 보다는 홍광호, 김선영, 김우형, 윤공주, 황건하 등이 소속된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로 더 유명하다. 어쩌면 송 대표가 공연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강한 것은 배우 매니지먼트를 겸하기 때문일 수 있다. 그는 “한 작품과 계약을 맺은 배우, 스태프들은 공연이 중단되거나 개막을 연기하면 페이도 받지 못한 채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다”면서 “자가격리하듯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속상하고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극찬받은 ‘외쳐 조선’은 시조를 국가의 이념으로 삼고 있는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초연과 앙코르 공연을 거쳐 약 8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이번 시즌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관객들과 상호 작용하는 장면을 대폭 수정했다. 초연 멤버 양희준, 김수하를 비롯해 이호원, 박정혁, 문은수 등이 출연한다. 송 대표는 “이 공연을 통해 지친 관객들에게 자유, 희망,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며 “코로나19로 힘들고 답답했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월 28일까지 공연한다.
윤종성 (js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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