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통제' 한라산 탐방로 오르는 이들은?.."탐방객 안전 위해"

오현지 기자 2021. 1.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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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한 차례 폭설이 지나고 나면 탐방로를 잠시 걸어 잠근 한라산은 온통 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등산객들을 맞는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0일까지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50㎝ 이상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또 폭설에 탐방로가 사라지고, 응급환자 이송 시 활용되는 모노레일에 쌓인 눈이 제거되지 않으면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져 직원들은 이 같은 악천후에도 한시도 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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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직원들 수시로 탐방로 개척 작업
출퇴근도 쉽지 않지만..겨울마다 빛나는 역할
지난달 18일 제주 한라산에 눈이 쌓여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고 있다.(독자 제공)2020.12.18/뉴스1 © News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에 한 차례 폭설이 지나고 나면 탐방로를 잠시 걸어 잠근 한라산은 온통 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등산객들을 맞는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0일까지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50㎝ 이상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눈폭탄’이 멎자마자 탐방객들이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는 한라산에 오를 수 있는 것은 한라산국립공원 직원들의 노력 덕이다.

폭설로 탐방로가 통제되더라도 한라산국립공원 직원들은 통제된 탐방로를 수시로 오르며 길을 개척한다.

시간당 1cm에 달하는 많은 눈이 쏟아지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지는 산지 특성상 쌓인 눈을 방치하면 순식간에 얼어버려 탐방로 개방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또 폭설에 탐방로가 사라지고, 응급환자 이송 시 활용되는 모노레일에 쌓인 눈이 제거되지 않으면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져 직원들은 이 같은 악천후에도 한시도 쉴 수 없다.

개척 작업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2~3명이 한 조를 짜 진행된다.

동절기 이전에 탐방로 곳곳에 세워둔 2~3m짜리 폴대를 기준으로 탐방로를 가늠해가며 눈을 헤쳐 나간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당장 내일이라도 날씨가 좋아진다면 탐방로를 개방해야 하기 때문에 개척 작업을 한다”며 “한라산을 찾은 탐방객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제주 한라산에 눈이 쌓여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고 있다.(독자 제공)2020.12.18/뉴스1 © News1

이렇게 폭설이 내릴 때면 출퇴근도 쉽지 않다.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는 성판악지소, 영실지소, 어리목지소, 관음사지소 등 4개 지소에서 각 20명씩 근무한다.

눈이 예상보다 많이 내리고, 제설작업이 더뎌지면 지소 인근까지 통근차량을 타고 간 뒤 눈길을 헤치고 사무실로 걸어가야 한다.

특히 경사가 심해 사륜구동차도 올라가기 어려운 영실지소의 경우 수일간 퇴근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실제 2018년 폭설 당시에는 당직자 2명이 나흘간 퇴근하지 못해 라면 등 비상식량으로 끼니를 때우며 근무한 적도 있다.

특히 기상이변이 커 곳곳에 위험 요소가 존재하는 겨울에 한라산국립공원 직원들의 역할이 빛난다.

지난 5일에는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글을 올린 작성자 이모씨는 백록담에 올라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하던 중 아이젠이 끊어지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씨는 “삼각봉 대피소에 들렀더니 직원분이 케이블타이 2개를 주며 끊어진 아이젠을 직접 고정해줬다”며 “이후 다른 아이젠 역시 끊어졌지만 직원분이 주신 예비 타이 덕에 안전히 하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찬 공기가 서해상으로 남하하면서 해기차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10일까지 눈이 계속 내린다.

이번 눈은 이날 밤부터 8일 아침 사이, 8일 오후부터 9일 아침 사이 매우 많이 내리다 9일 밤부터 차차 약해져 10일까지 강약을 반복할 전망이다.

9일까지의 예상 적설량은 해안 5~10㎝, 중산간 10~30㎝, 산지 50㎝ 이상이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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