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마술의 만남,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 영감이 되길"

장병호 2021. 1.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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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마술의 만남을 시도한 이번 온라인 영상 콘텐츠가 코로나19로 힘든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이 됐으면 합니다."

클래식 음악에 마술을 결합한 이색 영상 콘텐츠가 2021년 새해 첫날부터 온라인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마술 공연제작 단체로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청 공연을 한 그루잠 프로덕션,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와 트로싱엔 국립음대에서 유학한 뒤 한국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안경은이 이번 영상 콘텐츠 제작에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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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 더 매지컬 모먼츠' 시리즈
그루잠 프로덕션·피아니스트 안경은 협업
음악에 맞춰 마술 퍼포먼스 선보이는 시도
"쇼 아닌 무대 언어로 마술 받아들이길"
마술 공연제작 단체 그루잠 프로덕션, 피아니스트 안경은이 참여한 온라인 공연 콘텐츠 ‘디스커버 더 매지컬 모먼츠’(사진=유튜브 캡처).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클래식과 마술의 만남을 시도한 이번 온라인 영상 콘텐츠가 코로나19로 힘든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이 됐으면 합니다.”

클래식 음악에 마술을 결합한 이색 영상 콘텐츠가 2021년 새해 첫날부터 온라인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지난 1일 그루잠 프로덕션의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디스커버 더 매지컬 모먼츠’(Discover the Magical Moments) 시리즈다.

마술 공연제작 단체로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청 공연을 한 그루잠 프로덕션,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와 트로싱엔 국립음대에서 유학한 뒤 한국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안경은이 이번 영상 콘텐츠 제작에 함께 했다. 미국 뉴저지 버겐퍼포밍아트센터 이사를 맡고 있는 제이크 정 변호사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그루잠 프로덕션은 마술을 소재로 한 넌버벌 퍼포먼스 ‘스냅’으로 2016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초청돼 주목을 받은 단체다. 2019년에는 브로드웨이 뉴빅토리 극장에서 공식 초청 공연을 갖기도 했다.

김형준 그루잠 프로덕션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많은 공연이 취소돼 힘들었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활기를 많이 찾았다”며 “극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들, 극장이 낯선 관객들, 그리고 코로나19로 지친 창작자들 모두에게 재미와 예술적 영감을 공유하고자 이번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마술 공연제작 단체 그루잠 프로덕션, 피아니스트 안경은이 참여한 온라인 공연 콘텐츠 ‘디스커버 더 매지컬 모먼츠’(사진=유튜브 캡처).
클래식과 마술의 만남은 제이크 정 변호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김 대표는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인연을 맺은 제이크 정 변호사가 뉴저지 오케스트라와 ‘스냅’ 공연 협업을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다”며 “때마침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리게 되면서 이번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함께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꿈’을 주제로 제작한 총 4편의 영상 콘텐츠는 바로크 시대 작곡가 로이어와 현대음악가 필립 글래스, 에릭 사티 등 대중에게 생소한 음악을 선곡하고 이에 어울리는 마술 퍼포먼스를 구상해 담았다. 기존 마술 공연이 퍼포먼스 내용을 먼저 정한 뒤 이에 맞는 음악을 선곡하는 방식이었다면 ‘디스커버 더 매지컬 모먼츠’는 거꾸로 음악을 먼저 고르고 이에 맞는 마술 퍼포먼스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 할 만하다.

에릭 사티의 ‘그노시엔느 1번’(Gnossienne No.1)에 맞춰 마술사 이호정이 선보이는 퍼포먼스가 대표적이다. 피아노 연주 리듬에 맞춰 종이 카드가 한 장씩 나타났다 사라지는 모습은 기존 마술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우아하고 세련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김 대표는 “마술을 단순한 쇼가 아니라 새로운 무대 언어로 관객이 받아들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루잠 프로덕션이 온라인 공연 콘텐츠 제작에 나선 것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는 물론 국내 공연 활동이 중단된 영향도 있다. 김 대표는 “2020~2021년 예정돼 있던 미국 투어, 호주·뉴질랜드 공연, 두바이 엑스포 초청공연도 다 연기됐고 국내 공연도 80% 정도 중단이 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번 콘텐츠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로나19 관련 예술계 지원책으로 마련한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지원사업’ 일환으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완성됐다.

김 대표는 “라이브 공연이 아닌 만큼 공연 의도를 최대한 영상으로 잘 담기 위해 미장센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며 “영상 콘텐츠로 재해석한 공연을 통해 마술의 또 다른 재미를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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