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남쪽으로 갑니다..코로나19가 바꾼 K리그 전훈 지형도
[스포츠경향]
매년 겨울이면 따뜻한 곳을 찾아 해외로 나갔던 K리그 팀들이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에서 발이 묶였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시즌을 맞이할 수는 없는 일. 이에 K리그 팀들은 너나 할 것없이 조금이라도 기온이 높은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 코로나19도 쫓아버릴 뜨거운 훈련 열기가 남쪽에서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기후도 OK, 시설도 OK
사실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다. 12월에 모든 일정이 끝나는 K리그는 봄 개막을 앞두고 겨울을 준비기간으로 보낸다. 그간은 태국, 베트남 등 겨울에도 따뜻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이후 국내로 들어와 2차 훈련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로 나가는 길이 자가격리 문제 등으로 복잡해지면서 구단들은 아예 처음부터 국내 남쪽에 캠프를 꾸리기로 했다.
기후가 좋아도 훈련시설이 열악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하지만 부산, 남해, 거제, 제주 같은 지역은 축구 관련 인프라가 굉장히 잘 발달돼 있는 곳이다. 프로팀이 연고지로 있는 부산과 제주는 말할 것도 없고 남해와 거제도 이전부터 프로팀이 전지훈련지로 많이 방문했던 곳이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K리그1 12개 팀과 K리그2 10개팀 등 총 22개 K리그 팀들 중 절반이 넘는 12개팀이 선택한 전지훈련지는 바로 제주다. 수원, 제주, 인천, 부산이 1차 전지훈련지로 제주를 택했고 서울과 포항, 성남, 대전, 서울 이랜드, 안양, 안산이 2차 전지훈련지로 제주를 방문한다. 제주가 연고지인 제주 유나이티드는 아예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모든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수원 FC 또한 2차 전지훈련 장소를 따로 잡지 않고 한달 넘는 기간 제주에 머무르기로 했다. 경기를 할 수 있는 경기장도 많고 추울 경우를 대비해 설치한 실내 시설 또한 수준급으로 명성이 높다.
서귀포 다음으로 많이 찾는 곳은 경남 남해다. 남해 또한 이전부터 전지훈련지로 명성이 자자했다. 남해스포츠파크를 중심으로 다수 축구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이 곳에는 전북이 1차 전지훈련 캠프를 꾸릴 예정이며 광주, 경남, 부천, 충남 아산도 2차 전지훈련지로 남해를 찾는다. 이미 제주도에서 한 차례 훈련을 마친 인천도 순천에서 한 차례 더 훈련을 한 뒤 남해를 찾을 예정이다.
■2월 훈련 없는 울산
한편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현재 연고지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13일 경남 통영으로 이동해 26일까지 훈련을 진행한다. 울산은 더 이상의 훈련 일정이 없다. 이는 ACL 우승으로 오는 2월이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구단과 다른 2월 일정이 울산에기 달갑지만은 않다.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이미 ACL에 참가해 격리 생활을 오랜기간 해왔던 선수들 입장에서는 클럽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귀국해 또 다시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것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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