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게 진행되는 FA 시장, 선택 기다리는 거포들[슬로우볼]

안형준 2021. 1.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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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많은 거포들이 시장에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유례없는 위기 속에 시즌을 치른 메이저리그는 새 해를 맞이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는 최대한 정상적으로 2021시즌을 치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겨울 FA 시장은 어느 때보다 잠잠하게 진행되고 있다. 많지 않은 최대어들의 행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대형 계약도 장기 계약도 거의 나오지 않고있다. 어느 때보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이다. 무관중 단축시즌으로 재정 타격을 입은 구단들은 모든 걸음을 신중하게 떼고 있다.

이번 FA 시장은 머니게임이 열린 지난해보다 최대어급 선수가 적다. 선발 트레버 바우어, 포수 J.T. 리얼무토, 내야수 DJ 르메이휴,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 정도를 제외하면 '최대어'라고 부를만한 선수는 거의 없다. 여기에 마르셀 오주나 정도가 추가될 뿐이다.

하지만 재능있는 타자들은 적지 않다. 장타력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들이 상당수 FA 시장에서 새 팀을 찾고 있다. 홈런의 시대가 도래한 후 파워히터들의 가치가 예전보다 줄어들었지만 장타력은 여전히 모든 팀에 필요한 요소다.

코너 외야수 중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작 피더슨과 애덤 듀발, 카일 슈와버다. 세 선수 모두 30홈런 시즌을 만든 경험이 있는 선수들. 피더슨은 FA 자격을 얻었고 듀발과 슈와버는 논텐더 방출로 FA가 됐다. 슈와버가 비록 2020시즌 크게 부진했지만 세 선수 모두 162경기 시즌에 30개 홈런과 8할대 OPS를 기대할 수 있는 기량을 가졌다. 최대어급인 오주나가 가격 측면에서 부담스럽다면 이들은 상당히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수비 측면에서는 다소 불안하지만 에디 로사리오 역시 뛰어난 타자다. 풀타임 시즌에 25개 전후의 홈런과 2할 후반대의 타율, 8할대의 OPS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공격 측면에서는 출루율이 낮은 것을 제외하면 큰 약점이 없다.

1루 쪽에는 로건 모리슨, 레나토 누네즈, C.J. 크론이 있다. 이들 역시 30홈런 시즌을 만든 경험이 있는 선수들. 모리슨은 최근 시즌들의 성적이 매우 부진했고 누네즈는 아직 확고한 커리어를 쌓지 못했지만 장타력에 대한 '보험'으로는 부족하지 않다. 크론은 2020시즌 부상을 겪으며 부진했지만 건강만 되찾으면 충분히 생산성을 보일 수 있는 타자다.

3루 쪽으로 눈을 돌리면 마이켈 프랑코, 제이크 램, 트래비스 쇼 등이 있다. 반등에 성공했지만 팀이 캔자스시티 로열스였던 탓에 방출된 프랑코는 기복은 있지만 어느 정도의 생산성은 보일 수 있는 타자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에서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모았던 램은 지난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2시즌 아쉬웠던 쇼도 2년 연속 30홈런 고지에 올랐던 기량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

중앙 내야에는 조나단 스쿱과 마커스 세미엔이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FA 자격을 얻은 스쿱은 2017년 32홈런 105타점을 기록하며 기량을 과시한 경험이 있다. 30홈런이 보장되는 선수는 아니지만 2루에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쳐줄 수 있는 타자다. 수비도 견고하다. 세미엔은 우려대로 2019시즌 활약이 '플루크'였던 흐름으로 향하고 있지만 타격에 재능이 없는 선수는 아니다.

1월 7일(한국시간)까지 체결된 최대 규모의 FA 계약은 포수 제임스 맥캔이 뉴욕 메츠와 맺은 4년 4,060만 달러 계약이다. 1,890만 달러의 퀄리파잉오퍼 수락을 제외하면 연평균 최고액 계약은 찰리 모튼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년 1,500만 달러 계약이다. 시장은 그만큼 얼어붙었고 이 선수들도 그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크지 않은 규모의 단기 계약을 맺은 뒤 다음 오프시즌에는 코로나19의 악영향이 사라지기를 기대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더디게 흐르는 시장이지만 여전히 좋은 선수들은 많이 남아있다. 과연 이들이 2021시즌을 어디에서 맞이할지 주목된다.(자료사진=작 피더슨)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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