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도전 시즌2' 김주형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한 게 수확, '김주형의 골프' 보여줄래요"[도전 2021]

양준호 기자 2021. 1. 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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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골프채널 선정 '새해 유명해질 선수 톱 10'.."9명 모두 쟁쟁, 기대·관심에 보답할 것"
경남 고성서 샷 다듬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PGA 투어 최소 2개 대회 출전
작년 PGA 챔피언십서 美 데뷔전, "메이저 코스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
열아홉인데 벌써 프로 5승.."세계랭킹 톱 100 회복해 꾸준히 지키는 게 목표"
김주형. /출처=아시안 투어
[서울경제] 서울에서 태어나 중국·필리핀·호주·태국까지 5개국에서 자란 김주형(19·CJ대한통운)은 새해 첫 주를 경남 고성에서 보냈다. 스윙 코치가 차린 겨울 훈련 캠프에 미리 들어가 7일까지 2박 3일간 샷을 갈고닦았다. ‘꿈의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주형은 오는 11일 미국으로 출국해 총 상금 670만 달러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21~24일 라킨타)와 총 상금 300만 달러의 푸에르토리코 오픈(25~28일 리오그란데)에 초청 출전한다. 일단 이 2개 대회 출전은 확정이고 상황에 따라 1~2개 대회에 더 나갈 수도 있다.

고성 캠프에서 전화 인터뷰에 응한 김주형은 “미국 갔을 때 뭐가 더 필요하고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현지에서 집중도를 높여 잘할 수 있게 몸 상태나 샷 감각 파악을 마쳤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무대 도전에 들뜰 만도 하지만 김주형은 차분하다. 이미 지난해 메이저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PGA 투어 4개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PGA 챔피언십으로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 김주형은 이후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통과에 성공했다. 세이프웨이 오픈에서는 첫날 67타를 쳤고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3위에 올랐다. 아시안 투어 싱가포르 오픈에서 4위에 올라 메이저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 출전권도 얻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취소되면서 올해 출전을 준비한다.

이제 열아홉이지만 프로 5승(2부 포함 아시안 투어 4승, 한국 투어 1승)에다 PGA 투어 출전 경험도 적지 않은 김주형을 미국 골프채널은 ‘새해 유명해질 선수 톱 10’으로 꼽기도 했다. 김주형은 “10명 중에서는 제 세계 랭킹이 세 번째로 높더라. 9명 다 쟁쟁한 선수들이라 함께 이름을 올려 기분 좋다”며 “기대와 관심이 감사한데 그만큼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주형. /출처=아시안 투어
김주형은 세계 149위로 새해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 선수 중 다섯째인데 PGA 투어 정식 멤버가 아닌 한국 선수 중에서는 랭킹이 가장 높다. 김주형은 “지난해에 92위까지 올라갔었는데 몇 주 있다가 내려가고 말았다. 올해는 잘 쳐서 100위 안에 다시 들어간 뒤 계속 있고 싶다”며 “100위 안쪽 순위를 꾸준히 지키는 게 제일 신경 쓰는 목표”라고 밝혔다. 톱 100을 유지하면 그만큼 불러주는 PGA 투어 대회가 더 많아진다.

2020년은 김주형이 골프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뚜렷이 알린 한 해였다. 그는 “초반에 디 오픈 출전권을 딴 것과 한국 와서 두 번째 경기 만에 우승(7월 군산CC 오픈)한 것, 세계 100위 안에 들어서 미국 대회에서 뛸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칭찬할 부분”이라면서도 이내 “우승 기회를 몇 차례 잡고도 1승에 그친 것은 아쉽다. PGA 투어 멤버가 되려면 아직은 많이 멀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자세를 낮췄다.

105년 전통의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만나는 황홀한 경험을 한 김주형은 “PGA 투어 첫 경험을 메이저 대회로 하면서 메이저 코스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했다는 게 지난해 미국 경험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이라는 화려한 기록을 뒤로하고 쇼트 게임 등 기술적인 성장에 더 매달리는 것도 그 경험에서 얻은 자극 때문이다. 톱 10과 5타 차의 공동 33위라는 훌륭한 성적을 낸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더 크다. “대회 내내 볼이 정말 잘 맞아서 톱 10, 톱 5도 충분히 가능한 분위기였는데 스코어로 연결을 못 했다”는 것이다.

“올해는 꼭 제 경기를 100% 가깝게 보여주고 싶어요. ‘이번 주는 진짜 좋은 경기 했다’는 만족감만 얻을 수 있으면 등수는 상관없지 않을까요?”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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