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환자의 희망 찾기

김진철 2021. 1. 8.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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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의 저자 '부산47'은 부산 지역 마흔일곱 번째 코로나19 '확진자'다.

그는 일관되게 후유증을 무시한 '완치'를 지적하고, 코로나19 후유증에 무관심한 방역당국과 감염병조차 정치적으로 다루는 언론을 비판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배운 것은 내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미련보다 그래도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고마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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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박현 지음/부크럼·1만6000원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의 저자 ‘부산47’은 부산 지역 마흔일곱 번째 코로나19 ‘확진자’다. 그는 ‘완치자’이지만 아직도 병마와 싸우고 있다. 그가 이 책을 펴낸 이유다. 책은 희망에서 시작해 절망과 분노로 이어지지만, 그는 희망을 놓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애쓴다.

2020년 2월25일 ‘확진’된 그는 3월5일 ‘완치’ 판정을 받는다. 책의 시작은 병마를 이겨냈다는 기쁨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는 아픔이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것을 훗날 알게 된다. 퇴원 26일차 그는 이렇게 기록한다. “난 정말 (…) 후유증으로부터 완전히 치료되어서 예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어느 정도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 지니고 살아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때만 해도 그는 “현재의 상태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고통만큼 분노와 절망도 함께 커간다. “계속 안 좋은 증상은 심한 피로감이다.”(퇴원 156일차)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다. 게다가 “아직도 우리나라는 의료계조차도 체계적으로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고 제대로 된 치유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퇴원 216일차)

그는 일관되게 후유증을 무시한 ‘완치’를 지적하고, 코로나19 후유증에 무관심한 방역당국과 감염병조차 정치적으로 다루는 언론을 비판한다. 그러나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여전히 페이스북 페이지(부산47)에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배운 것은 내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미련보다 그래도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고마움이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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