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파워인물] 윤상운 본부장 "포스트 코로나 도시농협 재정립, 도농 균형발전· 상생 견인"

2021. 1. 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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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영농활동 및 생활 지원, 농산물 생산과 유통 디지털화, 지역사회 공헌 역점사업으로 제시
윤상운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장은 올해 역점시책으로 농업인 영농활동 및 생활지원, 농산물 생산 및 유통 디지털화, 지역사회와 국가에 대한 공헌활동 등을 제시했다. 최두선 기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도시농협으로서 대전농협의 역할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여가겠습니다.”

윤상운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장은 본보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변화 요구에 능동적으로 나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신축년 새해 대전농협 운영 방향을 밝혔다.

여기엔 도시농업을 기반으로 대전농협이 도농 균형발전에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윤상운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장이 지난해 농협 공판장 농축산물 경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농협 대전지역본부 제공

윤 본부장은 이를 위한 올해 역점 사업으로 농업인 영농활동 및 생활지원, 농산물 생산 및 유통 디지털화, 지역사회와 국가에 대한 공헌 등을 제시했다. 그는 내수 침체로 농산물 판로가 마땅치 않고, 일손 부족에 코로나19까지 더해져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농협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강력한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농업인 영농활동과 생활 지원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농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농축산물, 농촌관광 수요 위축 극복을 위해 피해 분야 농축산물 판매 촉진, 코로나 종결 이후 농촌 관광 수요에 대비한 농촌 관광활성화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친환경·유기농 농산물 공급, 로컬푸드 활성화 및 농산물 안전시스템 강화를 통해 농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공급할 수 있도록 판로를 보다 탄탄히 만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이를 통해 농민들은 보다 안정적인 생활 여건을 갖추게 되고, 도시민들은 안심하고 농산물을 먹을 수 있게 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식량안보 강화를 통해 먹거리의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 영농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인력중개사업, 영농작업반 등을 확대할 참이다. 대전농협은 2019년 1,0720명, 2020년 1,0787명의 인력을 중개했다. 올해는 이보다 2,000명 이상 많은 1만3,000여명의 인력을 중개해 농가 일손을 덜어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6월 상반기에 인력 중개 조기 프로모션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농업의 미래 주체인 ‘청년 농업인 육성’에도 공을 들일 생각이다. 그는 “일부 농촌은 심각한 소멸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청년 농업인 육성은 위기를 살릴 수 있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농협에선 미래 농업.농촌을 이끌 예비 청년 농업인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청년농부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며 “농산물 판로지원과 농업기술 영농기반 지원, 1대1 멘토링 등을 통해 청년농을 지속적으로 육성했고, 올해는 더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업 현장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과 함께 4차 산업혁명시대 농산물 생산과 유통을 디지털화하겠다는 의지도 확고했다. 디지털화의 핵심은 농업 생산의 스마트화를 지원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효율적으로 연계한 유통 시스템을 갖춰 생산성과 유통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고령 농업인 판로 개선, 농산물 판매촉진에 도움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농업 생산성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농업이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닌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농상생의 필요성도 거듭 역설했다. 그는 “도농상생은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대적 요청으로, 각자 영역이 가진 장점은 십분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워줄 수 있다”며 “도농상생을 기존 도농교류를 뛰어넘는 새로운 민관합동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운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장이 지난해 산내 델라웨어 포도 전국 첫 출시 행사에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다. 농협 대전지역본부 제공

그는 농협의 중요한 역할로 지역사회와 국가에 대한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야 협동조합 본연으로서 농협의 역할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농협은 100% 민족자본으로 운영되는 토종 협동조합으로, 1년 간 국민 경제에 24조원의 이익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이는 자본과 대항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농협의 공익적 가치”라며 “농협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은 지역사회로 다시 환원하고, 다양한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과 2020년 대전농협 임직원의 사회공헌활동 참여 인원은 3,000여명, 참여 시간만 1만4,000여시간에 달한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농업인 등을 위해 봉사 등 공헌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세계적 경기침체와 제로금리 시대 장기화로 농협의 지속성장도 위협받고 있다”며 “우리 생명산업인 농업은 코로나19 시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 가치와 중요성을 적절히 조합해 농업·농촌의 구조적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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