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마세라티 제냐 펠레테스타, 도심에서는 점잖은 신사같지만 질주할 땐 누구보다 빠른 야수

서동철 2021. 1. 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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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백 5.2초..쏜살같은 속도
명품가죽 적용한 실내도 럭셔리
마치 두 얼굴의 신사 같았다. 마세라티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 르반떼 S 그란스포트'를 타고 도심 곳곳과 고속도로를 주행해봤다. 도심을 달릴 때는 점잖은 신사처럼 안락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서스펜션에서 스포티함보다는 안정적인 승차감을 살렸기 때문으로 느껴졌다. 고속도로에서 내지를 때는 총알처럼 급격히 속도가 올라가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밟는 대로 질주하는 느낌을 줬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끌어올리는 데 5.2초(제로백)가 걸린다는 회사 측 설명대로 쏜살같이 내달리는 모습이었다.

마세라티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은 지난해 5월 국내 20대 한정으로 선보였다. 르반떼 S 그란스포트 펠레테스타 에디션에는 3.0ℓ V6 트윈터보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를 탑재해 430마력, 최대토크 59.2㎏·m 성능을 낸다. 시동을 켜면 마세라티 특유의 커다란 배기음이 들린다. 주행 중 가속 시 커지는 엔진소리는 귓속을 때리며 운전하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첫인상은 차체가 크고 공차 중량이 2300㎏에 달해 움직임이 둔탁할 것 같았지만 순간 치고 나가는 힘과 민첩함이 훌륭했다. 알루미늄 패들시프트를 조작해 RPM을 높이면 더욱 강력한 배기음을 내며 가속이 빠르게 이뤄진다.

강력한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도 운전의 즐거움을 높였다.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음악 볼륨을 높이자 경쾌하게 질주하는 차량과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소리가 어우러지면서 달리는 공연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펠레테스타 에디션의 가장 큰 특징은 격자무늬로 직조한 고급 나파 가죽을 모든 시트와 실내 곳곳에 적용했다는 것이다. 펠레테스타는 이탈리아어로 '잘 짜인 가죽'이라는 뜻이다.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가방이나 지갑 등을 만들 때 사용하고 있다.

딱 봐도 고급스러움을 주는 가죽과 실내 디자인에 혹시라도 주행 중 마시던 물이라도 쏟을까 신경이 쓰일 정도였다. 가죽 때문에 차량 가격이 기본 모델에 비해 2000만원가량 비싸다. 우선 레이저로 다듬은 나파 가죽을 접착제로 길게 이어붙이고 이음새를 무두질한 뒤, 가늘게 썰어 가죽 실타래로 만든다. 이 가죽 끈을 격자무늬로 촘촘히 짠 게 펠레테스타다. 천장엔 알칸타라 소재가, 운전석 옆 기어노브 근처엔 최상급 나무 소재인 '라디카 우드'를 적용했다. 전장 5020㎜, 전폭 1980㎜, 전고 1700㎜, 휠베이스는 3004㎜다.

르반떼 S 그란스포트와 같지만 외관 색상은 브론즈 컬러가 3중으로 코팅돼 있다. 블랙 브레이크 캘리퍼와 21인치 고광택 헬리오 휠이 더해졌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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