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뉴 640i xDrive GT, 6시리즈의 이유 있는 욕심
전장 5090mm·전폭 1900mm
대형 SUV 못지않은 위엄
넉넉한 적재 공간도 눈길
육중한 덩치에도 날쌘 주행
고속주행 때 떨림은 아쉬워
안락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운전자들이 늘면서 벤틀리와 마세라티, 재규어, 애스턴마틴 등 고급차 브랜드가 다시 GT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애스턴마틴 DB 시리즈, 벤틀리 콘티넨탈 GT, 맥라렌 GT, 렉서스 LC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BMW도 한국에서 6시리즈 GT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본격적인 GT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국내에 공식 출시된 BMW 6시리즈 GT는 세단의 안락함과 SUV의 활용성, 그리고 쿠페의 스타일이 결합된 '럭셔리 투어러'다. 육중한 차체에 최신 디자인 언어, 첨단 주행보조시스템, 다양한 안전·편의사양 등을 총망라한 6시리즈 GT를 직접 들여다봤다. 직접 마주한 BMW 6시리즈 GT는 외관에서부터 압도적인 볼륨감이 느껴졌다. 5090㎜에 이르는 전장과 전폭 1900㎜, 전고 1540㎜로 대형 SUV에 못지않은 덩치를 뽐냈다. 또한 외관 곳곳에는 BMW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돼 럭셔리하면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이 드러났다.
BMW 6시리즈 GT만의 차별화 요소 중 하나는 넉넉한 적재 공간이다. 기본 트렁크 적재 공간은 600ℓ로 중형 SUV급인 싼타페 등과 비슷하지만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800ℓ까지 확장된다. 트렁크 상·하단을 버튼으로 조작하는 '전동식 테일 게이트'와 양손에 짐을 들고도 발을 이용해 트렁크를 여는 '컴포트 액세스' 기능도 적용됐다.
BMW 6시리즈 GT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인 'BMW 뉴 640i xDrive GT M 스포츠 패키지'를 타고 도심 외곽을 내달렸다. 육중한 덩치와 럭셔리한 디자인에 어울리지 않는 날렵한 주행성능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행 환경에 따라 스포츠·컴포트·에코프로 등 세 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스포츠 모드에서는 으르렁거리는 엔진임과 함께 차량이 쏜살같이 질주했다. 여기에 3차원 모형 디자인을 통해 주변 상황을 계기반 중앙에 표시해주는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 기능 덕분에 주행 환경 변화에도 손쉽게 대응할 수 있었다.
가속력과 제동력 등 기본기는 탄탄했지만 고속 주행 시 차량이 때때로 좌우로 흔들리며 안정감이 떨어졌다는 점은 유일한 '옥에 티'다. 그럼에도 BMW 6시리즈 GT는 다양한 편의 사양을 탑재한 다재다능한 차량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다. BMW 디스플레이 키가 기본 제공돼 승하차가 불편한 주차 공간에 차량을 원격으로 주차·출차할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신용카드 형태 디지털 키, 아이폰을 활용한 모바일 디지털 키도 이용 가능하다.
BMW 6시리즈 GT 라인업은 가솔린 모델인 630i xDrive와 640i xDrive, 디젤 모델인 620d와 620d xDrive, 그리고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630d xDrive로 구성됐다. 가솔린 모델은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58~340마력의 성능을 자랑한다. 디젤 모델 또한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또는 6기통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90~286마력의 힘을 뿜어낸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모델별 판매가격은 8130만~1억3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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