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韓 증시..매수가 가격 결정하는 상승장 지속"
코스피지수가 38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2007년 7월 2000선을 돌파한 뒤 약 13년만이다. 코스피지수가 한단계 성숙한 데에는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등 기업들의 신성장 사업 발굴과 전세계적 풍부한 유동성이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로 코스피지수는 한때 1400선까지 떨어졌지만 위기를 기회로 1년도 안돼 두배 이상 뛰어올랐다. ‘동학개미’ 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증권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덕분이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만 약 50조원을 사모았다.
올해는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지난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나라들의 경제가 회복된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해외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도 신중론을 뒷받침한다. 코스피 3000시대를 맞아 낙관론과 신중론을 함께 들어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수가 가격을 결정하는 상황이 될만큼 투자심리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단 단기간 급등으로 가격부담이 있는 만큼 한동안은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가 3000선에 안착했다. 올해 증시 전망을 한다면.
▶올해 코스피지수 전망을 2700포인트에서 3300포인트 사이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발표한 종전 전망치(2100~2850포인트)보다 상향했다. 기존 예상을 상회하는 이익전망과 글로벌 경제 회복세를 반영한 결과다.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5.8%로 예상된다. V자에 가까운 경기회복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 3가지 전제가 있는데 △코로나19(COVID-19) 백신 보급 및 집단면역 △공격적 부양정책 △컨택트 산업 수요 회복 등이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향후 12개월 전망치로 코스피 PER(주가수익비율)은 14배, 다우지수는 21배다. 한국 증시가 8배에서 14배로 높아졌지만 이는 다른 글로벌 증시도 마찬가지다.
-수급 측면에서 개인의 매수, 외국인·기관의 매도 흐름이 이어질까.
▶수급은 돌고 도는 것이다. 누가 사는지도 중요하지만 매수와 매도 중 누가 가격을 결정하는지가 핵심이다. 지금은 누가 사는지를 떠나 매수가 가격을 결정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호전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적잖다. 향후 1~2개월 정도는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주식 보유자는 차익실현을 언제 해야할지 집중하는 반면 현금 보유자는 급등한 상황에 매수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크다.
-차익 실현 혹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주식 비중을 줄인다면 언제가 적절한가.
▶1~2월 중 차익실현을 하고 조정에 들어갔을 때 재매수 시점을 포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실적 발표가 나오는 시점이 중요하다. 예상 대비 실적이 부진하거나 실적 대비 고평가된 종목이 흔들릴 때다.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큰 데 증시에 변수가 될 수 있는가.
▶가계부채 증가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금 주가 상승은 순환적 회복 기대를 선반영하는 과정으로 봐야한다. 가계부채 증가를 증시 변수로 해석하는 건 초점이 맞지 않는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PER, PBR(주가자산비율) 등 주가 수준 등을 설명하는 지표가 최고치에 도달한 상태다. 지난해는 꿈의 크기로 주가를 측정해야 한다는 PDR(Price Dream Ratio)까지 나왔다.
▶이들 지표는 장기간 주식시장 분석에 사용된 지표다. 단지 이들 지표가 고평가됐다고 다른 지표를 끌고 와서 시장을 설명하는 접근은 부적절하다.
그러나 기존 지표를 평가 기준으로 삼는데 있어 고려할 부분이 있다. 바로 초저금리 환경이다. 예전 시장금리가 5~6% 수준일 때 평균 PER과 현재 0%대의 시장금리 수준에서의 PER를 절대 비교하는 건 현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올해 증시 유망업종은 무엇인가.
▶올해는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방어주에서 민감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업종으로 보면 반도체, 자동차, 증권이 유망하다. 테마로는 그린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부각될 것이다. 특히 ESG 관련 상품 쪽으로 글로벌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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