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김혜진·박민정·정영수, 2021년 本審 첫 후보 작가 뽑혀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김인환·오정희·정과리·구효서·이승우·김인숙)는 최근 비대면 독회를 열고 2021년 본심의 첫 번째 후보 작가로 김금희·김혜진·박민정·정영수를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지난해 하반기에 출간된 소설 중 8~10월에 나온 작품 20여 편을 검토했다.

김금희의 장편 소설 ‘복자에게’(문학동네)는 고향인 제주도에 부임한 판사를 중심으로 법과 사회의 쟁점을 교차시켰다. 오정희 위원은 “일반인들로서는 깊이 알기 어려운 법원, 법조계를 들여다보는 재미와 호기심을 충족시킨다”며 “세밀한 관찰력과 성실하고 진지한 접근도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인환 위원은 “대법원이 청와대의 부속실처럼 된 시대에도 여전히 생사를 걸고 법에 헌신하는 판사들이 사법부 구석구석에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작가의 의도가 깔려있다”고 해석했다.
김혜진 소설집 ‘너라는 생활’(문학동네)에 대해 구효서 위원은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소설집의 모든 단편에 등장하는 ‘너’ 아닐까. 그 호칭에서 모음 안쪽의 점 하나를 바깥쪽에다 찍으면 ‘나’가 된다. 물론 ‘나’의 상대는 ‘너’다”라면서 2인칭을 활용한 소설 기법에 주목했다. 오정희 위원도 “너라는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다각적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노동과 계급, 성, 내면의 불모지 등등 우리를 지배하고 이끌어가는 생활의 모든 것을 아우르면서 사회적 실존적 문제와 의미를 묻는다”고 호평했다.
박민정의 소설집 ‘바비의 분위기’(문학과지성사)에 대해 정과리 위원은 “사회성이 아주 짙은 소설들로 이루어져 있다”며 “작가 자신 세대의 삶의 구체성을 통해서 현저히 변모한 사회적 문제틀이 형성되었음을 알리고 그 양상을 인지하게 해준다”고 분석했다. 김인환 위원은 “7편의 소설들은 동일한 폐허에 대한 서로 다른 기록들”이라며 “박민정 소설의 주제는 희망의 결여가 바로 희망의 필요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정영수의 소설집 ‘내일의 연인들’(문학동네)에 대해 이승우 위원은 “사랑이 일상의 일부가 되어버린 지 오래인 시대의 사랑 풍속화라고 할 만하다”며 “한 인물의 연애 서사가 아니라 한 커플이 다른 커플과 어울리며 관찰하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고 꼽았다. 김인숙 위원은 “연애 이야기란 대개 진부하기 짝이 없는 것이지만, 그 진부함이 현실의 순간들을 담아내면 갑자기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며 “내가 다 아는 이야기인데도 마치 이제 막 알게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밝혔다.
[동인문학상] 1월 독회 심사평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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