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나간적 없는데.. 英 변이 바이러스 3명 또 감염
국내 코로나 새 확진자는 사흘 연속 1000명 아래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환자가 느는 데다, 해외에 갔다온 적도 없는데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까지 나와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7일(0시 기준) 새로운 확진자는 870명으로, 사흘 연속(715→840→870명)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다만 위중증 환자는 400명까지 늘었다. 사망자도 이날 19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1049명이 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주까지 누적된 대규모 확진자 중 기저 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환자는 처음엔 증상이 가벼웠어도 점차 바이러스가 몸에서 확산해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루 확진자는 다소 줄어도, 한동안 중환자가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이날 또 다른 확산 불씨가 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3명 추가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국내서만 머물다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영국에서 입국한 30대 A씨는 공항에서 자신의 부모와 동생 부부 등 일가족 4명을 만나 한 차량으로 이동했고, 이후 동생 부부의 집에서 자가 격리했다. 그러다가 A씨가 지난달 20일 확진되면서 함께 이동한 일가족 4명의 자가 격리도 시작됐다. A씨는 이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또 접촉한 가족 4명 가운데 3명이 7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3명은 해외에서 입국한 이력이 없다. 나머지 일가족 1명에 대한 검사 결과도 분석 중이다. 방역 당국은 “현재까진 지역사회 접촉자가 없었다”고 했지만, 이 가족들의 동선에 대해 조사 중이다. 권준욱 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자가 격리자의 동거 가족이 확진된 사례가 발생한 만큼 자가격리 대상자와 함께 사는 가족들은 생활 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영국발 14명, 남아공발 1명 등 15명으로 늘었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 지역사회로 번졌을 경우 확진자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향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서 이 일가족 4명을 고리로 한 지역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8일부터 항공 편으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 때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또 오는 12일부터 영국·남아공발 입국자는 내외국인 모두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도 임시 생활 시설에 격리해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이 나올 때까지 격리하기로 했다. 음성 확인서를 내지 않은 내국인은 임시 생활 시설에서 2주간 격리하고, 음성 확인서가 없는 외국인은 체류 기간과 상관없이 입국 금지할 예정이다.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 조치도 오는 21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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