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놓고 쉰 존슨, 쉼 없이 드라이버 든 디섐보.. 누가 이길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8일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70만달러)로 2021년을 연다.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7596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이 대회는 원래 전년도 각 대회 우승자만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 우승자들은 물론, 2019-2020시즌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진출자 전원에게도 출전 자격을 줬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 탓에 취소된 대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임성재(23) 등 42명이 2인 1조로 경기한다. 세계 랭킹 상위 10명 중 8명이 포함됐다. 존슨과 디섐보는 지난해 11월 마스터스 이후 두 달 만에 대회에 나섰다. 마스터스 챔피언에 오른 존슨은 골프채를 거의 잡지 않고 휴식하며 연말을 보냈다고 한다. 반면 마스터스에서 부진했던 디섐보는 첨단 기기와 그물망이 설치된 코치 크리스 코모의 집 안 거실에서 부지런히 드라이버를 휘두르며 스윙과 볼 스피드를 분석했다.
플랜테이션 코스는 PGA 투어에서 가장 쉬운 코스 중 하나다. 페어웨이가 넓어 이미 두 차례(2013·2018) 우승한 존슨이나 디섐보 같은 장타자에게 특히 매력적인 곳이다. 지난해 출전자 평균 페어웨이 적중률이 90%를 넘었다. 내리막에 바람까지 타면 드라이버샷이 400야드를 넘어가기도 한다. 공식 최장타 기록은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가 2004년 18번 홀(파5·677야드)에서 세운 476야드다.
디섐보는 “이 코스 최장타 기록을 새로 쓴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볼 스피드 시속 192.8마일로 투어 1위다. 지난 4일 이곳 연습장에서 시속 211마일, 연습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201마일을 찍었고 8번 아이언으로 205야드까지 보냈다고 밝혔다.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인 카일 버크셔(미국)와 최근 함께 훈련한 디섐보는 “드라이버샷 평균 볼 스피드가 시속 207~210마일에 이르면 만족할 것 같다”며 “투어 1위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볼 스피드 세계 기록은 버크셔가 2019년 세운 시속 228마일이다.
지난해 투어 첫 승을 거둔 임성재는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다. 데뷔 이래 줄곧 호텔을 전전해온 그는 작년 말 미국 애틀랜타 인근의 TPC 슈가로프 안에 집을 마련했다. 2008년까지 PGA 투어 AT&T클래식이 열렸던 코스다. 그는 “집을 사서 미국에서 겨울 훈련을 했고 연말에 아무 일 없이 집에 머물렀다”며 “플랜테이션 코스는 바람이 많이 불면 생각보다 어려워져 전략을 잘 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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