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 털고.. 추적 피하려 100km 돌아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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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8일 오전 4시경 광주 남구 주월동 한 금은방.
등산복을 입은 한 남성이 금은방 잠금장치를 부수고 침입했다.
차량은 한적한 시골길만 골라 질주해 폐쇄회로(CC)TV가 없는 구간이 많았다.
경찰은 A 경위가 귀금속을 훔치기 위해 금은방을 사전 답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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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만원어치 훔쳐 주도면밀 범행
시골길 車 1000대 CCTV분석에 덜미
지난해 12월 18일 오전 4시경 광주 남구 주월동 한 금은방. 등산복을 입은 한 남성이 금은방 잠금장치를 부수고 침입했다. 남성은 마스크와 모자, 장갑을 착용해 인상 착의를 감췄다. 이 남성은 진열대 유리를 깨부순 뒤 귀금속 2500만 원어치를 챙겼다. 경보음이 울렸지만 1분 만에 금은방을 털었다.
용의자는 금은방 인근에 주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달아났다. 차량 번호판에는 검은색 테이프가 붙어 있어 번호가 보이지 않았다. 차량은 범행 이후 전남 장성, 영암 등 시골길 100여 km를 4시간 동안 돌아다녔다. 차량은 한적한 시골길만 골라 질주해 폐쇄회로(CC)TV가 없는 구간이 많았다. 추적을 피하기 위한 전문 절도범의 주도면밀한 범행으로 보였다.
수사에 나선 광주 남부경찰서는 용의차량이 도주한 시골길 주변 CCTV 1000여 대를 분석했다. 경찰은 수사 20일 만인 6일 용의차량 주인을 확인했다. 현직 경찰관 A 경위였다. 경찰은 6일 오후 11시경 병가를 내고 광주 시내 병원에 입원해 있던 A 경위를 체포했다. A 경위는 체포될 당시 “어떻게 알았느냐”며 크게 당황했다고 한다.경찰은 A 경위가 귀금속을 훔치기 위해 금은방을 사전 답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경위는 지난해 12월 17, 18일 이틀간 연가를 내고 범행을 저지른 뒤 다음 날인 19일 지구대 사무실에 버젓이 출근해 근무했다. A 경위는 훔친 귀금속을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화단에 묻어놓았다가 범행이 드러나 경찰에 모두 회수됐다.
지인들은 20여 년째 경찰관으로 근무한 A 경위가 인터넷 도박 등으로 2억 원에 가까운 빚을 져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A 경위에 대해 특수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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