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핵' 언급 없었다..바이든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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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개막한 노동당 8차 대회 2일차 회의에서 경제에 방점을 둔 국가방위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016년 7차 당대회 당시 핵무기 고도화를 전면에 내세웠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신중하고 자제하면서 경제건설을 위한 평화적 환경 조성 차원에서 국방력 강화를 언급한 것"이라면서 "대외적으로 협상의 여지를 두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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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실패 인정한 김정은 경제 방점
"국가방위력 강화 인민 안전 수호"
'핵' 언급 없이 국방력 톤다운 흔적
대회 장기화 관측, 말미에 대외메시지 가능성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개막한 노동당 8차 대회 2일차 회의에서 경제에 방점을 둔 국가방위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새 국방전략을 시사하면서도 이례적으로 ‘핵’이란 단어는 등장하지 않았다. 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의식해 절제된 표현으로 수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날 보고에서도 대남·대미 관련 메시지는 없었다. 당대회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대회 말미에 김 위원장의 대외정책 구상이 공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7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6일) 김 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2일 차 내용을 전하며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해 나라와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중대 의지를 재천명하고 그 실현에 나서는 목표들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정성장 미 윌슨센터 연구위원 겸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보도를 감안할 때 경제 주요 부문에 대한 실태 분석과 새 5개년 계획 및 과학기술 촉진 과업이 매우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세하게 공개하지 않은 것은 외부 전문가들이 북한 경제의 민낯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정 위원은 또 다양한 현장 의견을 수렴한 김 위원장의 회의방식을 거론하며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실질적 성과를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태도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했다.
핵심 관심사인 대외 메시지의 실마리는 이날 김 위원장의 “국방력 강화” 언급에서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016년 7차 당대회 당시 핵무기 고도화를 전면에 내세웠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신중하고 자제하면서 경제건설을 위한 평화적 환경 조성 차원에서 국방력 강화를 언급한 것”이라면서 “대외적으로 협상의 여지를 두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당 대회는 김 위원장의 생일(8일)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총화 요지만 전하고 “보고는 계속된다”고 밝혀, 당대회 사흘째인 7일에도 사업총화 보고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7차 당대회 2일차 회의 뒤 22면에 걸쳐 토론내용까지 보도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최종 일정이 언제 마무리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당 대회 전례를 보면 짧게는 4일에서 길게는 12일간 이어졌다. 일각에선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되도록 신속하게 남은 일정을 치를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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