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예고된 폭설에도 교통대란.. 부실행정이 빚은 官災다

2021. 1. 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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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폭설과 한파가 몰아치며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도로 통제가 잇따랐고 한랭질환자 발생, 동파 피해도 적지 않다.

독거 노인과 쪽방촌 거주민, 도서·산간마을 주민들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기습 폭설이나 한파 같은 자연재해 자체는 인간의 제어능력 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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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폭설과 한파가 몰아치며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도로 통제가 잇따랐고 한랭질환자 발생, 동파 피해도 적지 않다. 서울과 경기지역 주요 도로에서는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시민들은 그제 저녁 퇴근길 도로에서 수시간 동안 갇힌 데 이어 어제 오전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부실 행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는 더딘 제설작업에 대해 “퇴근길 차량 정체로 제설차 동선 확보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폭설이 예고됐던 만큼 확고한 비상대응 태세를 갖췄어야 했다. 평균 수준의 대비에 그칠 게 아니라, 예상 가능한 최대 규모 재해에 대비하는 게 옳았다.

서울시는 그제 강설이 시작된 지 2시간여가 지난 오후 7시20분에야 제설 대책을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그전까지는 제설제 살포 작업만 하다가 2단계 상향 이후 밀어내기 작업을 병행한 것이다. 이때부터 제설 차량 등을 투입한 제설 작업을 본격화해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대응에 가용 자원이 쏠린 데다 4급 이상 간부 전보인사에 따른 업무교체가 맞물리면서 제설 행정에 공백이 빚어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새해 초부터 시작된 강추위는 강약을 반복하며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반도에 불어닥친 한파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북극 상층에 머물던 영하 50도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까지 남하할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북극 한파까지 몰려와 그 어느 때보다 위기 상황이다.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독거 노인과 쪽방촌 거주민, 도서·산간마을 주민들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농촌 지역에서는 농작물 피해 방지대책도 세워야 한다.

1월은 물론 2, 3월에도 폭설이 적지 않다는 것은 경험칙이다. 지금부터라도 폭설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 재해대책이 정부나 지자체의 힘만으로 될 일은 아니다.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골목이나 제 집 앞의 눈을 스스로 치우는 일은 법이나 조례를 따지기에 앞서 공동체 구성원이 떠맡아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기습 폭설이나 한파 같은 자연재해 자체는 인간의 제어능력 밖이다. 그러나 정확한 예보와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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