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선] 돌출행동에 흔들리는 코로나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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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주목받은 영화 '월드워Z'.
하지만 코로나19의 터널은 출구가 안 보일 만큼 길고도 길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인류가 접종을 시작한 것인데 이 역시 해피엔딩일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1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지친 사람들의 돌출행동도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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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주목받은 영화 ‘월드워Z’. 관객들에겐 좀비로 인식되는 정체불명 존재들의 공격에 전 세계 인류가 고통받다 대응 방안을 찾아 반격한다는 줄거리다. 주인공 제리 레인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북한과 이스라엘 등을 넘나든다. 갖은 노력 끝에 좀비를 무찌를 백신을 찾아내고 승리의 미소를 짓는다.
1월1일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어도 사람들은 일출을 보겠다고 모여들었다. 난간에 빼곡히 서 있는 사람들, 해맞이 명소 주차장을 가득 채운 차들을 보면 모이면 위험하다며 해맞이 관광지 폐쇄 조치를 한 게 맞는지 헷갈린다.
5인 이상 모임도 적지 않은 듯하다. 정부·지자체가 방역수칙 위반을 보면 신고하도록 했는데,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에는 12월 한 달간 1만여건, 서울경찰청에는 12월 23일부터 12일간 129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포상금 지급으로 인한 부작용 목소리도 나오지만, 반대로 보면 그만큼 위반 사례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정부 지침을 따르는 사람만 손해라는 인식이 퍼져나갈 수 있다. 특히, 정부 지침을 지키다 심각한 생계 위협을 받는 자영업자들의 분노가 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필라테스, 카페, 노래방 등 많은 영역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헬스장들은 과태료를 매겨보라며 운영 재개 시위를 벌였다.
이 같은 돌출행동은 혼란을 키우고, 방역체계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영화 월드워Z에서 좀비를 막기 위해 쌓아 올린 장벽을 무용지물로 만든 것은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의 돌발행동이었다. “사람들은 일이 터지고 나서야 후회한다”며 선제적으로 쌓은 장벽을 자랑하던 영화 속 정부 당국자도 장벽이 무너진 뒤 후회했다.
코로나19는 정부, 국민이 뭉쳐야 이겨낼 수 있다. 시민들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조금 더 인내해야 한다. 지침을 지키지 않는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올려 지금보다 더한 통제를 가해봐야 효과는 없고 피해만 클 뿐이다. 정부는 왜 이런 조치를 취하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다.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게 세부 규정을 다듬을 필요도 있다. 아직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이진경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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