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나타난 '멸종위기' 수달.."배변서 플라스틱"

방준혁 2021. 1. 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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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연기념물' 수달이 청계천에서 발견됐습니다.

멸종위기 1급인 수달이 한강 지류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그런데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합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칠흑 같은 어둠 속 검은 형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조심스레 주변을 살피며 흙바닥을 파내더니 이내 강가로 쏙 들어갑니다.

타고난 물고기 사냥꾼, 수달의 영역 표시 장면입니다.

또다시 나타난 수달.

제 영역에 자리 잡은 카메라를 향해 킁킁 냄새를 맡습니다.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1급 멸종 위기종인 수달 여러 마리가 청계천과 중랑천, 성내천 등 한강 지류에서 처음 포착됐습니다.

수달이 발견된 청계천 하류에 나와 있는데요.

이곳은 이렇게 작은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수달이 쉴 곳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작업을 통해 실제 수달이 서식 중인 흔적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염형철 /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대표> "하천의 최고 상위 포식자인 수달이 발견됐다는 것은 그 밑에 여러 단계의 생태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강을 생태 하천으로 수달이 살 수 있는 하천으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희소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포착된 수달마다 몸 곳곳에 난 상처가 눈에 띕니다.

무언가에 물어뜯긴 흔적으로 보이는데, 털 상태로 미루어 볼 때 영양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수달이 남긴 배변에선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백정은 /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연구원> "(주변에) 쓰레기라든가 공사 잔재로 인해서 먹이 사냥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섭취가 되는 경향도 있고요. 쓰레기통을 뒤질 수도 있는 상황까지도…"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한강 수달에 대한 정밀 조사와 생태 환경 개선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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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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