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밤 9시 나가달라는 말에..식당서 맥주병 난동에 주인 폭행

손효정 2021. 1. 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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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역 지침에 따라 식당들은 밤 9시면 문을 닫아야 한다는 사실, 모르는 분 없으실 겁니다.

그런데 경기도의 한 식당에서 영업이 끝났으니 나가달라는 말에 격분해 손님들이 식당 주인을 때린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고함을 지르고 맥주병으로 위협까지 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손님이 가득한 경기도의 한 식당.

밤 9시가 되자 식당 주인이 테이블을 돌며 손님들에게 술자리를 마쳐달라고 양해를 구합니다.

손님들이 하나둘 가게를 빠져나가는데, 유독 두 명만 계속 술잔을 기울입니다.

|보다 못한 주인이 다시 한 번 말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삿대질.

그러더니 한 명은 찌개 냄비를 들어 올리고, 나머지 한 명은 맥주병을 집어 듭니다.

식당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박학철 / 식당 주인 : (손님이) 내가 나이가 몇 개인데 너한테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느냐고, 네가 뭔데 동네 장사하면서, 네가 뭔데…. (손님이) 맥주병 들고 휘두르며 주먹질하려고, 저를 계속 죽여버려야 한다고…. 제가 죽을죄를 지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

직원들과 다른 손님이 말려보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맥주병을 휘두르고 식당 주인을 거세게 몰아붙입니다.

식당 주인을 수차례 밀치며 10여 분 동안 행패를 부린 남성들은 경찰이 도착하고 나서야 난동을 멈췄습니다.

한 달 전 일어난 사건인데, 식당 주인은 지금 더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손님들과 싸웠다는 소문이 나면서 단골들의 발길마저 줄었고,

밤 9시만 되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트라우마를 겪는 겁니다.

결국, 심신이 너무 지쳐 가게를 내놨습니다.

[박학철 / 식당 주인 : 시간이 밤 9시가 됐을 땐 나도 모르게 불안해지고 심장이 벌렁거리고 왠지 모르게 답답하고…. 10년 넘게 장사를 했지만, 너무 힘들어서 가게를 싸게 내놓았습니다.]

손님 일행이 자신들도 맞았다고 주장하면서 경찰에 함께 입건된 식당 주인.

정부의 방역 지침을 따랐을 뿐인데, 일부 몰지각한 손님 때문에 그 결과는 너무나 혹독합니다.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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